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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정책

83.7%가 연락을 끊었다는 조사에서 정말 읽어야 할 것

진학사 재수생 842명 조사 분석: 성적이 오른 집단만 물은 설계의 한계, 7.4%와 20.9%가 말하는 것, '일률적 차단'이 아닌 리듬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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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7%가 연락을 끊었다는 조사에서 정말 읽어야 할 것

수능 성적이 오른 재수생 842명 가운데 83.7%가 재수 기간에 인간관계를 제한했다고 답했다. 진학사가 2026학년도 정시가 마무리되던 2월 9일부터 3월 2일까지 조사해 8월 5일 발표한 결과를 조선에듀가 전했다. 74.9%는 SNS와 유튜브 같은 미디어 사용을 최소화하거나 완전히 끊었다. 숫자는 명료하고, 수능 100여 일을 앞둔 시점에 나온 만큼 메시지도 분명해 보인다. 연락을 줄이고 휴대폰을 치우라는 처방처럼 들린다. 그러나 이 칼럼의 해석으로는 이 조사에서 정말 읽어야 할 것은 그 처방이 아니라, 조사를 발표한 진학사 스스로가 붙인 단서다.

세부 응답을 보면 '필요한 연락만 유지했다'가 58.3%로 가장 많았고 '거의 차단했다'는 25.4%였다. 고3 때와 비슷하게 인간관계를 유지했다는 응답은 7.4%에 그쳤다. 미디어 사용은 '최소한으로 사용'이 62.4%, '완전히 차단'이 12.6%였고, 고3 때와 비슷하게 썼다는 응답은 20.9%였다.

성적이 오른 사람에게만 물었다는 것

이 조사의 표본은 성적이 오른 재수생이다. 성적이 오르지 않은 재수생이 인간관계와 미디어를 어떻게 관리했는지는 조사에 없다. 구조적으로 보면 이것은 결과가 좋은 집단의 행동을 사후에 묻는 설계이며, 그런 설계에서 나온 비율은 "성적이 오른 사람들은 이렇게 했다"까지만 말해 준다. "이렇게 하면 성적이 오른다"는 다른 주장이며, 그 주장을 뒷받침하려면 오르지 않은 집단과의 비교가 필요하다. 이는 조사 자체의 결함이라기보다 이런 종류의 설문이 원래 가진 한계이고, 독자가 결과를 처방으로 읽을 때 생기는 문제다. 성공한 사람의 습관을 모으면 성공의 원인처럼 보이지만, 같은 습관을 가진 채 실패한 사람은 조사에 등장하지 않는다. 그 사람들의 비율을 모르는 한 83.7%는 원인이 아니라 묘사다.

그래서 이 칼럼은 83.7%라는 숫자보다 7.4%와 20.9%에 눈이 간다. 성적이 오른 재수생 가운데서도 열 명 중 한 명 가까이는 인간관계를 고3 때처럼 유지했고, 다섯 명 중 한 명은 미디어를 고3 때처럼 썼다. 조사가 보여주는 것은 단일한 성공 공식이 아니라, 성적이 오른 집단 안에서도 생활 관리의 방식이 갈린다는 사실이다.

조사의 수치. 진학사, 2026학년도 수능에서 성적이 오른 재수생 842명 대상(2026년 2월 9일~3월 2일). 인간관계 제한 83.7%(필요한 연락만 58.3%, 거의 차단 25.4%), 고3 때와 비슷 7.4%. 미디어 최소 사용 62.4%, 완전 차단 12.6%(원문은 두 응답의 합계를 74.9%, 631명으로 제시하며, 0.1%포인트 차이는 반올림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고3 때와 비슷 20.9%.

진학사가 스스로 붙인 단서

흥미로운 것은 조사를 발표한 쪽이 처방의 과잉을 먼저 경계했다는 점이다. 진학사는 이 결과가 성적 향상을 위해서는 학습 계획뿐 아니라 공부를 방해하는 생활 요소를 함께 관리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하면서도, 인간관계를 모두 끊거나 미디어 사용을 무조건 중단하기보다 자신의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을 확인하고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의 표현으로는 중요한 것은 일률적 차단이 아니라 자신의 학습 리듬을 흔드는 요소가 무엇인지 점검하고 조절하는 것이다.

이 칼럼의 독법으로는 이 단서가 조사의 본문보다 중요하다. 83.7%는 집단의 평균적 선택을 말하지만, 어떤 재수생에게 리듬을 흔드는 것은 친구의 연락이 아니라 혼자 있는 시간일 수 있고, 어떤 재수생에게 유튜브는 방해가 아니라 회복일 수 있다. 조사 결과를 규칙으로 바꾸는 순간, 연구소장이 경계한 '일률적 차단'이 된다.

관리의 대상은 관계가 아니라 리듬이다

연구소장은 학습 계획과 함께 인간관계, 미디어 사용, 휴식 시간을 현실적으로 관리해 수능일까지 이어갈 수 있는 생활 리듬을 만드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핵심 단어는 '수능일까지 이어갈 수 있는'이다. 이 칼럼의 관점에서는 수능일까지 이어갈 수 있는 생활 리듬의 지속 가능성이 쟁점으로 읽힌다. 완전 차단은 단기 집중에는 효과적일지 몰라도 지속 가능성에서는 대가를 치를 수 있다. 성적이 오른 집단에서 '거의 차단'(25.4%)보다 '필요한 연락만 유지'(58.3%)가 두 배 이상 많았다는 분포는, 이 칼럼의 해석으로는 극단보다 조절이 더 흔한 선택이었음을 보여준다.

이를 학원과 학부모의 자리에서 읽으면 처방은 달라진다. 학생에게 휴대폰을 없애라고 요구하는 것과, 학생이 자기 리듬을 흔드는 요인을 스스로 찾아 기록하게 하는 것은 다른 개입이다. 전자는 관리자가 편하고 후자는 학생에게 판단의 근육이 남는다. 학원 상담에서 이 조사를 인용한다면, 성적 오른 학생 대부분이 연락을 줄였다고 전하는 것보다 무엇이 학생의 리듬을 흔드는지 기록해 보도록 안내하는 편이 조사의 취지에 가깝다. 다만 이는 이 조사에서 끌어낸 추론이지, 두 개입의 효과를 비교한 결과는 아니다.

숫자 뒤에 남는 질문

이 칼럼은 수능 100여 일을 앞둔 이 발표를 생활 관리의 필요성을 환기하는 시도로 읽는다. 조사가 주는 유용한 메시지는 성적이 오른 재수생 대다수가 학습 계획 바깥의 생활 요소를 의식적으로 관리했다는 것이며, 그것은 참고할 만하다. 그러나 무엇을 얼마나 줄일지는 표본의 평균이 아니라 자기 리듬의 진단에서 나와야 한다는 것이 조사를 발표한 쪽의 결론이기도 하다.

83.7%는 무엇을 끊었는지를 말해 준다. 무엇이 나를 흔드는지는 조사가 아니라 학생 자신만 답할 수 있다.

출처: 조선에듀 — 수능 성적 오른 재수생 83.7% "불필요한 연락 줄였다" (장희주, 2026-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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