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수업
이야기로 가르친다는 것: 조디 라셰이 우드가 말하는 '보이지 않는 교수법'
The 74(2026년 10월 6일) 인터뷰로 읽는 교사의 스토리텔링. 조디 라셰이 우드는 이야기를 공연이 아니라 학생을 참여시키는 교수 행위로 본다. 북두칠성 수업 사례와 기술에 대한 시각, 영어 수업에 주는 시사점을 분석한다.

미국 교육 전문 비영리 매체 The 74는 2026년 10월 6일 마크 스워츠 기자가 진행한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인터뷰 대상은 이스트테네시주립대 클레머 교육·인간발달대학의 조디 라셰이 우드 조교수다. 기사에 따르면 우드는 현장에 나갈 예비교사 100명 가까이를 지도하고 있다. 인터뷰는 지역의 이야기 문화와 교사 개인의 이야기, 기술까지 폭넓게 다루지만, 이 칼럼은 그중 한 가지 질문에 초점을 맞춘다. 교사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일, 곧 스토리텔링을 수업 기술로 어떻게 다루느냐는 것이다.
이 칼럼은 이 인터뷰를 '이야기가 좋다'는 감상보다 한 가지 구분으로 읽으려 한다. 우드가 반복해서 강조하는 것은 이야기를 잘하는 교사와 이야기로 가르치는 교사의 차이다.
교사는 매일 이야기하는 사람이다
기사는 초등교사의 일을 주의를 끌고 붙잡아 두는 일로 소개하면서, 이야기가 그 오래된 방법이지만 대부분의 교육대학이 이를 별도 과목으로 가르치지 않는다고 쓴다. 우드는 이렇게 말한다.
"Teachers are storytellers every day."
우리말로 옮기면 "교사는 매일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우드에 따르면 스토리텔링은 교사가 학생의 구어 능력을 키우고, 토론을 이끌고, 여러 교과의 배움을 잇고, 학생이 읽기와 쓰기를 위해 생각을 정리하도록 돕는 능력을 강화한다. 우드는 이런 수업 실천이 결국 학생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기사는 또 우드가 스토리텔링을 주 정부의 기준, 시험, 교사 자격 요건에 대한 일종의 해독제로 본다고 전한다.
이 칼럼의 해석으로는, 이 목록에서 눈여겨볼 것은 말하기와 쓰기가 한 줄에 함께 놓여 있다는 점이다. 우드는 이야기가 읽기와 쓰기를 위한 생각 정리를 돕는다고 말한다. 이 칼럼은 이를 이야기가 말하기 활동에 그치지 않고 읽기와 쓰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으로 읽는다. 다만 인터뷰는 이 효과를 측정한 연구를 제시하지 않는다. 이것은 교사 교육자의 현장 판단으로 읽어야 한다.
공연이 아니라 교수 행위
인터뷰에서 가장 분명한 문장은 이것이다.
"Storytelling is the invisible pedagogy."
"스토리텔링은 보이지 않는 교수법"이라는 뜻이다. 우드는 "말하고 있는가, 가르치고 있는가? 청중과 상호작용하고 있는가?"를 자주 이야기한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공연으로서의 스토리텔링과 교수법으로서의 스토리텔링은 매우 다르다고 말한다. 우드의 설명에 따르면 교수 행위로서의 이야기는 상대를 참여시키고, 학생들이 서로 같은 방식으로 참여하도록 가르치는 일이다. 그 과정에서 구어 능력, 적절한 질문을 던지는 힘,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 태도, 누구에게 말하고 있는지에 대한 감각이 함께 길러진다고 그는 본다. 동시에 이야기는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어려운 교육과정 내용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되고, 교사가 정보를 학생이 이해할 수 있게 정리하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이 칼럼의 해석으로는, 이 구분은 교실 밖에서 흔히 생기는 오해를 짚는다. 이야기를 잘하는 교사는 재미있는 교사로 기억되기 쉽지만, 이 칼럼은 우드의 답변에서 재미보다 참여를 핵심 기준으로 읽는다. 교사 혼자 이야기를 끝까지 들려주고 학생이 듣기만 한다면, 우드가 던진 질문에 비추어 '말하기'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이 칼럼은 이야기가 질문과 대화로 이어질 때 가르치는 일에 가까워진다고 본다.
북두칠성과 할머니 집의 국자
우드는 이야기가 복잡한 개념을 풀어내는 장면을 하나 소개한다. 그가 관찰한 한 교사는 1학년 학생들에게 북두칠성(Big Dipper)을 설명하면서, 할머니 집 물이 담긴 용기에 놓여 있던 커다란 국자 이야기를 꺼냈다. 텃밭 일을 마치고 들어오면 모두 그 국자로 물을 떠 마셨다는 이야기다. 우드에 따르면 교사는 이 이야기를 활용해 학생들과 의미를 맞춰 가거나 국자 모양과 별자리 모양을 연결했다. 우드는 농사, 퀼트, 통조림 만들기처럼 여러 세대에 걸쳐 이어져 온 익숙한 문화적 소재를 쓰는 교사들도 있다고 덧붙인다.
이 칼럼의 해석으로는, 이 사례의 핵심은 이야기 자체보다 연결이다. 학생이 이미 아는 사물에서 아직 모르는 개념으로 건너가는 다리를 놓는 일이다. 이 칼럼은 특히 'Big Dipper'라는 이름과 커다란 국자의 모양을 이어 주는 설명 방식에 주목한다.
시범과 대화로 전해지는 교수법
인터뷰에는 짚어 둘 만한 긴장도 있다. 기사는 클레머 교육대학을 스토리텔링을 다루는 주목할 만한 예외로 소개한다. 그런데 우드 자신은 대학 차원에서 "교실의 참여를 유지하려면 이야기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반드시 명시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대신 자신이 자주 그런 방식을 시범으로 보여 주고, 교실에 있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인간적인 측면을 이야기한다고 말한다. 우드는 감정이 개입될 때마다 교육과정을 전달하는 것보다 더 깊은 무언가에 닿는다고 본다.
이 칼럼은 우드의 이 답변에서 교사 교육자의 시범과 대화가 갖는 역할에 주목한다. 스토리텔링이 '보이지 않는' 교수법이라는 말은, 이야기하는 능력이 명시적으로 가르쳐지기보다 시범과 대화를 통해 전해질 수 있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그렇다면 교사마다 익히는 정도에 차이가 생길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생각해 볼 만하다.
기사는 스토리텔링이 교육대학 밖에서도 관심을 얻고 있다고 전한다. 더 모스 교사 연수 프로그램(The Moth Teacher Institute)이 퍼스트 북(First Book)과 협력해 교사들이 교실을 이야기를 나누고 듣는 장소로 다시 상상하도록 초대하기 시작했고, 국제 비영리단체 내러티브 4(Narrative 4)도 학생 참여와 공감, 소속감을 높이기 위해 교사들에게 스토리텔링을 훈련한다는 내용이다.
화면이 대신해 주는 상상
기술에 대한 우드의 입장은 양면적이다. 그는 아이가 태블릿이나 기기 앞에만 앉아 시간을 보내는 것에 문제를 제기한다. 우드는 이야기가 기술이 줄 수 없는 것을 준다고 말한다. 화면 속 그림 없이 상대가 묘사하는 장면을 스스로 상상하고 떠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화면의 그림이 그 상상과 시각화 작업의 일부를 대신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다만 우드는 기술이 다음 세대를 위해 이야기를 보존하는 일은 조금 더 쉽게 만들 수 있다고도 말한다.
한국 영어 교실에 남는 질문
이 칼럼의 해석으로는, 이 인터뷰를 한국 중·고등학교 영어 수업에 그대로 옮기기는 어렵다. 인터뷰에는 초등학교 수업 사례와 미국 애팔래치아 지역의 이야기 문화가 등장하고, 효과를 수치로 보여 주지 않는다. 한국 학생에게서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지는 따로 확인해야 할 문제다.
그래도 질문의 형태는 참고할 만하다. 영어 수업에서 듣기·말하기와 읽기·쓰기를 다른 시간, 다른 교재로 나누어 다룬다면, 우드의 관점은 한 가지 연결 고리를 생각하게 한다. 학생이 읽은 지문의 내용을 자기 말로 다시 들려주고 친구의 질문에 답하는 활동은 말하기 연습이면서 동시에 글의 구조를 정리하는 읽기 연습이 될 수 있다. 이 칼럼은 교사가 수업 속 이야기를 점검할 때 우드의 질문 하나를 빌려 쓰기를 권한다. 지금 나는 말하고 있는가, 가르치고 있는가. 이 칼럼은 이야기가 학생의 질문과 대답으로 이어지고 있다면 가르치는 쪽에 가깝다고 본다.
출처: Mark Swartz, "The Invisible Pedagogy: Jody LaShay Wood on the Art of Storytelling for Teachers", The 74, 2026년 10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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