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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정책

수시 80% 시대, 모집요강은 앞에서부터 읽으면 안 된다

수시 80% 시대의 모집요강 읽기. 자격→변동→채점표→전형별 성적 해석의 순서를 구조적으로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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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80% 시대, 모집요강은 앞에서부터 읽으면 안 된다

2027학년도 수시 모집요강이 대학별로 공개됐다. EBS 뉴스 '입시의 정석'에 출연한 경기 동국대사범대부속영석고 김용진 교사에 따르면, 올해 수시는 최근 가장 많은 인원을 뽑는 해이자 처음으로 전체 선발의 80%를 넘긴 해다. 수도권은 수시 65.8%·정시 34.2%, 비수도권은 수시 89.5%·정시 10.5%다. 숫자만 보면 수시가 곧 대입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그런데 이 칼럼은 이 방송의 대화를 비율보다 모집요강을 읽는 순서의 문제로 읽는다. 순서를 잘못 잡으면 정보가 많을수록 오히려 판단이 흐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칼럼은 그 순서를 구조적으로 다시 읽는다. 모집요강은 대학이 수험생에게 보내는 문서가 아니라, 대학이 자기 평가 방식을 스스로 공개한 문서다. 그렇게 읽을 때 활용법이 달라진다.

가장 먼저 볼 것은 성적이 아니라 자격이다

김 교사가 첫 번째로 꼽은 항목은 지원 자격이다. 특성화고 출신이나 농어촌 거주 학생처럼 자격 조건이 붙는 전형에서 사소한 실수로 문제가 되는 학생이 여러 대학에서 매년 몇 명씩 나온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 지적이 중요한 이유는, 성적 비교에만 시선이 쏠리면 지원 자격을 충족하는지 확인하지 않은 채 지원해 지원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전형 방법과 인원, 그중에서도 전년 대비 변동이다. 김 교사에 따르면 학생들이 지원할 때 가장 많이 참고하는 자료는 전년도 모집 결과인데, 인원이나 전형 방법이 바뀌면 입시 결과도 달라진다. 면접 유무, 반영 비율,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변동도 마찬가지다. 이 칼럼의 해석으로는 이것이 입결 데이터의 근본적 한계다. 전년도 결과는 전년도 규칙 아래에서 나온 값이고, 규칙이 바뀐 해에는 참고치로만 기능한다.

요강의 평가 안내에 대학의 채점표가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을 두고 '무엇을 보고 뽑는지 모르겠다'는 막막함이 많다는 앵커의 질문에, 김 교사는 대부분의 대학이 요강 안에 서류 평가 방식 안내를 넣어 둔다고 답했다. 흔한 형태는 전형 안내를 마친 뒤 요강 후반부에 학생부 평가 방법을 별도로 싣는 것이고, 어떤 대학은 전형 안내 부분에 바로 붙여 둔다. 그 안내에는 대학별로, 대체로 학업·진로·공동체 역량의 비율과 세부 평가 항목이 제시되고, 대학에 따라서는 학생부전형 가이드북으로 더 자세히 안내한다.

이 칼럼의 해석으로는 이 부분이 요강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페이지다. 역량별 비율과 세부 항목은 대학이 무엇을 다르게 보는지를 스스로 밝힌 대목이기 때문이다. 대학마다 안내 위치는 다르지만, 김 교사가 설명한 흔한 형태대로라면 그 대목은 문서 후반부에 있다. 요강을 앞에서부터 읽는 습관은 가장 중요한 정보를 가장 늦게 만나게 할 수 있다.

방송이 제시한 수치. 김용진 교사에 따르면 2027학년도 수시 선발 비율은 처음으로 전체 선발의 80%를 넘겼고, 수도권은 수시 65.8%, 비수도권은 89.5%다. 지역의사제 선발 인원은 500명을 넘지 않으며,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약 1,500명과 대비된다. 지역의사제 의무복무는 10년이고 미이행 시 면허가 취소될 수 있다.

교과와 종합은 같은 성적을 다르게 읽는다

방송에서 앵커는 고3 수험생 기준으로 3학년 1학기 기말고사 뒤 수시에 활용할 성적이 거의 확정된다고 설명했다. 김 교사는 이 시점에서 교과전형과 종합전형을 구분하라고 강조한다. 교과전형은 정량 평가가 중심이므로 대학별로 환산 점수를 산출해야 하는데, 반영 교과와 과목, 진로선택과목의 점수화 방식이 대학마다 다르다.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 성적을 입력하면 모든 대학의 환산 점수와 과거 입시 결과 비교가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안내다.

김 교사에 따르면 종합전형은 기본적으로 전 과목을 반영하되 등급 외에 원점수와 평균을 함께 보고, 지원 학과와 관련된 과목의 이수 여부와 성취 정도까지 따져야 한다. 어디가에는 대학들이 발표한 권장 과목 정보도 있다. 이 칼럼의 독법으로는 여기서 두 전형의 차이가 분명해진다. 교과전형에서 성적은 하나의 숫자로 환산되고, 종합전형에서 성적은 과목 선택의 이력으로 읽힌다. 같은 생활기록부가 전형에 따라 전혀 다른 문서가 되는 것이다.

지역의사제, 일부의 기대와 제한된 인원

앵커가 상위권 학생들의 관심사로 꼽은 지역의사제에 대해 김 교사는 오해를 경계했다. 일부 의대의 선발 인원이 늘어난 것은 맞지만, 이번 지역의사제는 500명이 넘지 않는다. 2025학년도 대입에서 약 1,500명이 증원됐을 때도 입시 결과의 하락은 크지 않았다는 것이 그의 근거다. 규모가 그때보다 훨씬 작으니 영향이 전혀 없지는 않겠지만 김 교사는 큰 변동을 기대하는 것은 섣부르다고 본다.

더 무거운 조건은 뒤에 있다. 김 교사에 따르면 거주지와 학교 요건은 진료권·광역권 구분을 확인해야 하며, 대학별·권역별 정원도 달라 어떤 경우에는 1명만 뽑는다. 김 교사에 따르면 지역의사제로 선발된 학생은 의사 면허를 취득할 때 10년 의무복무 이행을 법적 조건으로 둔 '조건부 면허'를 받으며, 이행하지 않으면 면허가 취소될 수 있다. 이 칼럼의 해석으로는 지역의사제는 입시 전략의 변수라기보다 진로 선택의 변수다. 합격 가능성을 계산하기 전에 10년을 계산해야 하는 전형이다.

모집요강은 분량이 많고 용어도 생소하다는 것이 앵커의 말이고, 김 교사에 따르면 어디가에서는 대학·학과·전형별 환산 점수와 전형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칼럼은 정보의 양만으로 판단이 대체되지는 않는다고 본다. 자격을 먼저 확인하고, 전년과 달라진 규칙을 찾고, 요강 뒷부분의 채점표를 읽고, 자기 성적이 어느 전형에서 어떤 문서가 되는지를 판단하는 순서가 정보보다 먼저다.

수시 비중이 처음 80%를 넘긴 해라는 김 교사의 설명을 전제로, 이 칼럼은 당락에 먼저 작용하는 것이 정보의 양이 아니라 읽는 순서라고 본다.

출처: EBS 뉴스 [입시의 정석] — 수시 모집요강의 평가 요소·환산 점수 해설 (김용진 교사 인터뷰, 2026-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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