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수업
줄어드는 피난처: N수생 최다의 해, 수능최저 없는 자리 1만 2,788명
상위 15개대 2027 수시 수능최저 미적용 34개 전형 1만 2,788명(전년 대비 273명 감소). 학종·논술·교과별 구성과 축소 경로, 연세대 논술 47명 감축의 배경을 분석한다.

기사가 역대 최대 규모의 N수생 합류를 예상한 2027학년도에 베리타스알파가 단독 집계로 제시한 고3 재학생의 한 선택지는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 수시 전형이다. 상위 15개 대학의 2027 수시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전형은 34개, 모집인원은 1만 2,788명이다. 기사가 인용한 한 업계 전문가의 설명은 이 전형의 성격을 정확히 짚는다. 수능최저 미적용 전형에서는 N수생의 수능 비교우위가 사라지고, 수능최저에 자신 없는 학생이 몰려 경쟁률이 높아지므로 N수생이 상대적으로 회피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칼럼이 주목하는 것은 이 피난처의 크기가 줄고 있다는 사실이다. 같은 기사에 따르면 지난해 31개 전형 1만 3,061명이던 규모가 올해는 전형 수는 3개 늘었으나 인원은 273명 줄었다. 기사의 예상대로라면 N수생이 가장 많은 해에 N수생을 피할 수 있는 자리가 줄어든 셈이다.
피난처가 줄어든 경로
기사가 전한 증감의 내역은 구조를 보여 준다. 학종에서 연세대 국제인재(특기자에서 학종으로 전환), 인하대 지역의사선발, 성균관대 성균인재-지역인재가 추가됐고 서강대가 일반전형을 Ⅰ/Ⅱ로 이원화해 새 전형이 4개 늘었다. 그러나 성균관대가 315명 규모로 운영하던 융합인재에 수능최저를 도입하면서 이탈했고, 교과에서는 건국대 KU지역균형의 모집인원이 477명에서 345명으로 132명 줄었다. 전형은 늘었는데 인원이 줄어든 이유는 신설 전형이 소규모이고(성균관대 지역인재 3명, 인하대 지역의사선발 6명), 이탈한 전형이 대규모였기 때문이다.
기사는 이 흐름을 2028 개편을 앞두고 수능최저를 도입하는 등 전형이 다각화하며 수능최저 미적용 규모가 점차 줄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고, 특히 5등급제 개편 후 우려가 큰 교과전형에서 건국대의 축소를 눈에 띄는 사실로 꼽았다. 구조적으로 보면 대학의 선택은 일관된다. 내신의 변별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국면에서 대학은 수능이라는 외부 기준을 다시 끌어들이고 있다. 이 칼럼의 해석으로는 수능최저는 대학이 활용하는 외부 변별 기준으로 읽힌다.
기사가 집계한 2027 상위 15개대 수능최저 미적용 전형(모집인원 기준). 총 34개 전형 1만 2,788명(전년 31개 1만 3,061명). 학종 15개교 29개 전형 1만 1,209명(전년 1만 1,306명) — 서울대 일반 1,529명, 인하대 1,206명, 한국외대 1,097명, 경희대 995명, 성균관대 943명 순. 논술 3개교(연세대·인하대·서울시립대) 825명(전년 860명). 교과 2개교(건국대·동국대) 754명(전년 895명).
학종 1만 1,209명의 구성
규모의 대부분은 학종이다. 기사에 따르면 15개교 모두가 학종에서 수능최저 미적용 전형을 운영하며, 가장 큰 곳은 수능최저가 있는 지역균형을 제외한 일반전형으로 1,529명을 뽑는 서울대다. 지난해 1,495명보다 늘었다. 이어 인하대 1,206명, 한국외대 1,097명, 경희대 995명, 성균관대 943명 순으로 톱5다. 성균관대는 융합인재 이탈로 지난해 톱3에서 톱5로 내려왔다. 다만 경희대 네오르네상스는 의대·치대·한의대·약대에, 서울대 일반은 디자인·체육교육에 수능최저를 적용한다는 예외가 있다.
기사는 학종 지원의 유의점도 짚는다. 교과전형의 내신등급이나 정시의 수능처럼 딱 맞아떨어지는 합격선을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에, 학생부 기재 상황과 대학별 평가 요소를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기사는 설명한다. 이 칼럼의 해석으로는 이 유의점이 곧 학종이 N수생의 피난처로 기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합격선이 숫자로 잡히지 않는 전형은 수능 점수라는 단일 무기의 가치를 낮추고, 학생부에 축적된 기록의 가치를 높인다.
논술 825명: 유출의 대가와 논술 100%
논술에서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 곳은 연세대·인하대·서울시립대 3개교, 825명이다. 지난해 860명에서 35명 줄었는데, 기사에 따르면 그중 47명이 연세대의 감축분이다. 연세대는 2025학년도 자연계 논술 문제 유출 논란으로 논술고사를 두 번 치렀고, 그 결과 당초 모집인원보다 97명 많은 358명이 등록했다. 모든 전형을 합산하면 58명 초과였고, 초과모집 처리 기준에 따라 2년 뒤인 2027 대입에서 58명 감축이 예고됐다. 그 대부분이 논술 47명 축소로 반영됐다는 것이 기사의 설명이다.
이 칼럼의 관점에서 이 대목은 입시 제도가 자기 오류를 어떻게 청산하는지를 보여 주는 드문 사례다. 사고의 비용이 2년 뒤 수험생의 자리로 지불된다. 한편 연세대는 논술 100%에 수능최저가 없어 논술에 자신 있는 최상위권이 대거 집결할 것이라는 것이 기사의 전망이고, 인하대는 논술 70%+교과 30%에서 80%+20%로 논술 비중을 키웠다. 기사는 수능최저 미적용 논술이 실질경쟁률 하락 없이 논술고사의 치열한 경쟁으로 그대로 이어진다는 점, 상향지원이 많아 결시율도 낮다는 점을 유의 사항으로 들었다.
교과 754명: 가장 빨리 닫히는 문
교과전형의 수능최저 미적용은 건국대 KU지역균형과 동국대 학교장추천인재 두 곳, 754명뿐이다. 지난해 895명에서 141명 줄었고 대부분이 건국대 축소분이다. 두 전형 모두 교과 정량에 정성평가 30%를 더하고 학교장 추천이 필요하며, N수 제한이 없어 졸업생도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 기사의 정리다. 기사는 교과전형이 대부분 수능최저를 두는 이유를, 고교별 격차로 내신 획득 난이도가 다른 상황에서 내신만으로 선발하는 위험에 대한 최소한의 허들로 설명했다.
이 칼럼의 독법으로는 세 전형 유형의 축소 폭이 말해 주는 것이 있다. 학종은 97명, 논술은 35명, 교과는 141명 줄었다. 가장 작은 문이 가장 빨리 닫히고 있다. 내신 1등급대 수험생에게 기사가 권한 것은 대학별 입결을 최소 3개년 확인하고 충원율까지 고려해 가능성을 가늠하라는 것이었다. 이는 수능 중심 경쟁을 피하려는 재학생의 선택지가 매년 줄어들 수 있음을 뜻한다.
기사가 예상한 역대 최대 N수생 합류 국면에서 수능최저 없는 자리는 전년보다 273명 줄었다. 피난처의 크기는 대학이 정하고, 기사는 그 크기가 2028 개편을 앞두고 점차 줄어드는 것으로 본다.
출처: 베리타스알파 — [단독] [2027수시] 상위15개대 수능최저 미적용 '34개 전형 1만2788명'.. '재학생 촉각' (이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