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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정책

표지만으로는 부족하다: 서울여대 학종 가이드북이 체크리스트에 던진 세 개의 부정문

서울여대 2027 학종 가이드북 분석. 평가 요소와 학생부 영역은 일대일 대응하지 않으며, 동아리 이름·심화과목 이수·임원 직책 같은 표지가 아니라 관심→활동→성찰의 연결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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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만으로는 부족하다: 서울여대 학종 가이드북이 체크리스트에 던진 세 개의 부정문

서울여대가 2027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 가이드북에서 밝힌 내용은 한 대학의 평가 기준이면서 동시에 학종을 준비하는 방식 전체에 대한 진단으로 읽힌다. 베리타스알파가 단독 보도한 이 가이드북의 핵심은 세 개의 부정문이다. 지원 학과와 이름이 같은 동아리에 참여한 것만으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심화과목이나 공동교육과정을 이수했다는 사실만으로 평가하지 않는다. 학생회 임원이라는 직책 자체만으로 공동체역량을 긍정 평가하지 않는다. 이 칼럼의 해석으로는, 이 세 문장은 학생부에서 '표지' 자체보다 활동의 맥락과 '과정'을 함께 보겠다는 신호다.

이 칼럼의 관점에서 이 지침은 항목별 표지에 기대는 준비 방식과 긴장 관계에 있다. 전공 연계 동아리, 심화과목 이수 목록, 임원 경력은 체크리스트로 정리되기 쉬운 항목이고, 서울여대가 공개한 평가 방식은 그런 체크리스트의 전제와 어긋난다.

평가 요소와 학생부 영역은 일대일로 대응하지 않는다

가이드북에 따르면 서울여대 학종의 서류평가 요소는 학업역량, 진로역량, 공동체역량 세 가지다. 기사가 핵심으로 짚은 것은 이 평가 요소와 학생부 영역이 일대일로 대응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진로역량을 확인할 때 교과학습발달상황만 보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 체험활동과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도 함께 검토하며, 여러 교사가 학년별로 기록한 내용을 통해 학생의 진로탐색이 '관심→활동→성찰 및 심화'로 어떻게 이어졌는지를 확인한다는 것이다.

이 구조가 뜻하는 바는 분명하다. 학생부의 어느 한 칸을 잘 채우는 것으로는 평가 요소 하나를 확보할 수 없다. 서울여대는 진로가 달라진 경우에도 반드시 불리하지 않다고 설명하면서, 변화 과정에서 어떤 고민과 탐구를 했고 기존 경험을 새 분야에 어떻게 연계하려 했는지를 본다고 밝혔다. 관심 분야가 일정 범위 안에서 달라진 경우는 생각의 확장이나 성숙에 따른 변화로 이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칼럼의 독법으로는, 대학이 개별 항목과 함께 항목 사이의 연결선을 본다는 뜻이다.

가이드북이 공개한 구조. 2027학년도 서울여대 학종 정원내 모집: 바롬인재서류 183명, 바롬인재면접 202명, SW융합인재 33명, 기독교지도자 23명, 기회균형(사회통합지원) 61명. 바롬인재서류·기회균형은 서류 100% 일괄 선발. 면접 전형은 1단계 서류 100%(바롬인재면접·SW융합인재 5배수, 기독교지도자 3배수) 후 2단계 1단계 50%+면접 50%. 학종 전 전형 수능최저 미적용. 면접 평가비율은 진로역량 40%, 발전가능성 35%, 인성 및 의사소통능력 25%.

내신을 지키려 기초과목을 피하면 잃는 것

이 칼럼의 관점에서, 교과 선택을 등급만으로 해석하는 방식과 가장 긴장 관계에 있는 대목은 교과 선택 안내다. 서울여대는 교과성적을 석차등급과 성취도뿐 아니라 과목의 성격, 수강자 수, 원점수와 평균, 표준편차, 교육과정 편제표, 이수단위까지 함께 확인한다고 밝혔다. 수강자가 적은 선택과목에서 석차등급이 떨어진 경우에도 이를 곧바로 성취도 하락으로 판단하지 않고 성적 산출 환경을 함께 고려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학은 석차등급 하락을 우려해 지원 학과의 기초가 되는 과목을 이수하지 않으면 오히려 진로역량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이 안내는 등급을 지키기 위한 과목 회피의 비용을 명시한 것으로 읽힌다. 수강자가 적은 전공 기초과목을 피해 등급을 지키는 선택은 등급표에서는 이득이지만, 서울여대는 이런 경우 진로역량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지 못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이 칼럼은 이를 등급만을 기준으로 한 선택의 비용으로 읽는다. 이 칼럼의 해석을 보태면, 서울여대의 설명은 내신과 학종이 같은 성적표를 서로 다르게 읽는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하나는 등급을 읽고, 다른 하나는 등급이 만들어진 조건을 읽는다.

사례로 공개된 평가의 눈

가이드북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실제 학생부 사례와 입학사정관 의견을 학과별로 공개했다는 데 있다. 영어영문학과 사례의 A학생은 영어와 국어를 중심으로 안정적 성취를 보이면서 언어와 사고의 관계, 이중언어와 인지발달, 언어 이데올로기로 탐구를 심화했고, 입학사정관은 어원과 표현의 유래를 탐구하며 자신만의 학습 방법을 발전시킨 점을 자기주도적 학습 태도와 지적 호기심으로 평가했다. 식품생명공학과 B학생은 실험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고 개선 방안을 찾은 과정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사회복지학과 B학생은 학급 내 갈등에서 절충안을 제안하고 의견을 조율한 사례로 책임감과 문제해결 능력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됐다.

세 사례의 공통점은 결과가 아니라 결과에 이르는 경로가 평가됐다는 점이다. 실험의 성공이 아니라 실패의 분석이, 임원 직책이 아니라 갈등 조율의 장면이, 영어 점수가 아니라 어원을 파고든 방법이 기록으로 남아 읽혔다. 서울여대는 전공과 직접 관련 없어 보이는 합창반이나 오케스트라 활동도 협업과 소통을 보여주는 자료로 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표지로는 무관해 보이는 활동이 과정으로는 유효하다는 뜻이다.

면접은 암기의 반대편에 있다

면접 안내도 같은 논리를 따른다. 가이드북에 따르면 면접은 면접관 2명이 지원자 1명을 10분 내외로 평가하는 제출서류 기반 블라인드 면접이며, 가장 먼저 지적된 실수는 예상 질문의 답변을 암기해 그대로 말하는 경우다. 대학은 암기한 내용으로만 답하면 질문의 요지와 다른 답을 하게 되고 진로역량과 발전가능성은 물론 의사소통능력에서도 긍정 평가를 받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공인어학시험 성적, 교외 대회 수상, 교환학생 경험, 모의고사 성적, 도서 출간 같은 교외활동은 평가에 반영되지 않거나 감점 등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고도 안내했다.

공개된 예시 질문은 활동의 사실 확인이 아니라 동기와 과정, 배운 점을 묻는다. 어떤 발표를 했는지, 그 주제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실험에서 어려웠던 점과 배운 점은 무엇인지를 묻는 식이다. 가이드북이 면접 준비로 권한 것은 스스로 면접관이 되어 피상적 답변을 점검하고 보고서와 실험일지를 다시 살피는 일, 그리고 무엇보다 수업에 충실히 참여하는 일이다. 이 칼럼의 해석으로는, 암기한 예상 답변보다 자신의 활동 과정에 근거한 답변을 중시한다는 신호로 읽힌다.

학종을 준비하는 학생과 학원에 이 가이드북이 남기는 과제는 하나다. 학생부를 항목별로 따로 채우는 대신, 학생부의 여러 영역에서 학업과 진로탐색과 공동체 경험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설계하고 기록하는 일이다. 그것은 체크리스트로 팔 수 있는 상품이 아니다.

표지만으로는 부족하다. 서울여대가 공개한 기준은 개별 항목뿐 아니라 항목 사이의 연결도 함께 읽는다.

출처: 베리타스알파 — [단독] 서울여대 2027학종 합격비결 '연결성과 과정 중요'.. 학생부 '입체평가' 핵심 공개 (신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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