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정책
2028 대입 논의가 다시 보게 하는 것은 초등의 시간표다
2028 대입과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요구하는 읽기·쓰기 역량이 왜 초등에서 결정되고 중1에서 판별되는지, 강춘구 원장의 칼럼을 구조적으로 분석한다.

책읽기와 글쓰기 리딩엠 목동교육센터 강춘구 원장의 진단에 따르면, 2028학년도 대입 개편이 요구하는 학생상은 한 줄로 '스스로 읽고, 생각하고, 쓸 수 있는 학생'이다. 원장은 조선에듀 칼럼에서 2025년부터 초·중·고에 전면 적용된 2022 개정 교육과정의 '깊이 있는 학습'과 '역량 중심 교육', 그리고 통합형·융합형 수능, 내신 5등급제, 논·서술형 평가 확대 논의가 모두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고 썼다. 이 진단 자체는 새롭지 않다. 이 칼럼이 주목하는 것은 그 다음이다. 원장은 초등 시기부터의 독서와 글쓰기 습관이 그 역량의 바탕이 된다고 주장하며, 그 격차가 중학교 1학년부터 눈에 보인다고 말한다.
이 주장을 구조적으로 읽으면 입시의 시간표가 뒤집힌다. 대입은 고3의 일이지만, 원장의 논지대로라면 대입이 요구하는 근육은 초등에서 다져지고 중1부터 드러난다. 그렇다면 문제는 '무엇을 준비하느냐'가 아니라 '언제부터 무엇이 누적되느냐'가 된다.
원장의 관찰: 중학교 평가에서 늘어난 긴 지문과 추론 문항
원장에 따르면 최근 중학교 지필시험은 단순 개념 확인형 문제보다 긴 지문을 읽고 핵심을 파악해 추론하는 문항의 비중이 늘고 있다. 국어·영어·사회·과학·도덕 등 대부분의 교과에서 비문학·문학 지문 독해 능력이 지필평가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것이다. 수행평가 쪽도 마찬가지다. '한 학기 한 권 읽기'가 정착되면서 독서 기록장, 서평 쓰기, 북토크 발표가 필수 활동이 됐고, 원장은 중학교 수행평가에서 논술형·서술형 문항 비중이 40~50%에 달한다고 쓴다.
이 칼럼의 해석으로는 여기에 구조적 전환이 있다. 개념을 아는지 묻는 시험에서는 암기가 통했지만, 긴 지문을 읽고 추론하라는 시험에서는 읽는 속도와 깊이 자체가 점수가 된다. 원장의 표현을 빌리면 독서 이력이 얕은 학생은 지문 이해에 시간을 빼앗겨 문제 해결에 이르지 못한다. 원장의 논지에 따르면 이런 격차는 단기간의 대비보다 오랜 기간 읽고 쓴 습관의 차이로 읽힌다. 읽기는 누적 기능이라는 것이다.
원장이 제시한 논점. 강춘구 원장은 중학교 수행평가의 논술형·서술형 문항 비중이 40~50%에 달한다고 썼다. 고교학점제에서는 국어·영어 비문학 지문이 대학 교양서 수준까지 확장되고, 사회·과학 탐구과목은 논문·기사·원전 발췌본을 그대로 다룬다고 설명한다. 초등부터 폭넓게 읽어 온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의 격차는 중1부터 가시화된다는 것이 원장의 관찰이다.
강춘구 원장의 주장: 세특에는 글쓰기 결과물이 남는다
원장의 논지에서 가장 입시적인 대목은 학교생활기록부다. 고교 수행평가는 소논문형 보고서, 비평문, 탐구활동 결과물, 프로젝트 발표문을 요구하고, 지필시험에서도 서술·논술형 배점이 커져 정답을 알아도 논리적으로 서술하지 못하면 점수를 얻지 못한다. 그리고 세부능력특기사항에 기록되는 탐구·발표 활동 역시 결국은 글쓰기 결과물로 남는다는 것이다. 원장은 이를 "글쓰기 역량은 곧 학종 경쟁력"이라고 요약한다.
구조적으로 보면 이 문장은 학생부종합전형의 작동 원리를 정확히 짚는다. 대학이 보는 것은 학생의 사고가 아니라 사고의 기록이며, 기록은 글이다. 특목·자사고 자기소개서와 면접, 의학·법학·인문사회 계열의 면접·구술고사에서도 읽고 생각하고 표현하는 힘이 결정적이라는 원장의 관찰까지 더하면, 글쓰기는 국어 과목의 기능이 아니라 입시 전 구간에서 통용되는 매개에 가깝다. 경제적 가치의 비유가 아니라, 어느 전형과 어느 교과에서든 사고를 드러내는 공통 형식이라는 뜻에서다.
읽기와 쓰기는 순환이지 병렬이 아니다
원장은 독서가 어휘력, 배경지식, 이해력, 공감능력, 사고의 깊이를 기르고, 글쓰기가 논리력, 표현력, 메타인지,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키운다고 정리한 뒤, 둘이 분리된 활동이 아니라 하나의 순환 구조라고 말한다. 읽어야 쓸 것이 생기고, 써야 읽은 것이 자기 것이 된다는 것이다.
이 칼럼의 해석으로는, 독서와 쓰기를 분리해 보는 교육 설계는 이 순환 논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 원장의 논리대로라면 독서만 시키고 쓰게 하지 않으면 읽은 것이 남지 않고, 쓰기만 훈련하고 읽히지 않으면 쓸 재료가 없다.
10년 뒤를 결정하는 것은 문제집이 아니라는 주장
원장의 칼럼은 "눈앞의 문제집 한 권보다 오늘 함께 읽은 책 한 권과 아이가 쓴 짧은 글 한 편이 10년 뒤 아이의 사고력과 논리력을 결정한다"는 문장으로 닫힌다. 이 문장은 현장 교육자의 확신이지 실증 연구의 결론이 아니며, 그렇게 읽어야 한다. 10년이라는 시간 폭은 원장이 제시한 판단이다.
그러나 그 확신이 가리키는 방향은 2028 대입의 설계와 일치한다. 원장이 지적한 논·서술형 평가 확대 논의와 긴 지문·추론 문항의 증가, 세특에 글쓰기 결과물이 남는다는 문제의식을 함께 놓고 보면, 문제집으로 만들 수 있는 것과 만들 수 없는 것의 경계는 점점 분명해진다. 원장은 문제집 한 권보다 책을 읽고 자기 언어로 쓰는 반복이 사고력과 논리력에 더 중요하다고 보며, 이 칼럼의 해석으로는 그 주장은 2028 대입의 설계 방향과 맞물려 설득력을 얻는다.
이 칼럼의 관점에서 2028 대입 논의가 다시 보게 하는 것은 고3의 시험이 아니라 초등의 시간표다. 원장의 관찰대로라면, 그 시간표에 읽기와 쓰기가 순환으로 들어 있었는지는 중1부터 먼저 가시화된다.
출처: 조선에듀 — [초·중등 문해력 공부법] 2028 대입이 원하는 '스스로 읽고, 생각하고, 쓸 수 있는 학생' (강춘구 리딩엠 목동교육센터 원장, 2026-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