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정책
의무 비율 위에 쌓인 추세: 서울 학생의 의대 문은 왜 5년 만에 절반으로 좁혀졌나
2027학년도 의대 정원의 49.4%가 지방 학생 전용. 종로학원 집계를 바탕으로 의무 비율 40%와 실제 69.6%의 간격, 서울 학생 지원 가능 정원 74.6%→49.9%의 의미를 분석한다.

2022학년도에 서울 학생이 지원할 수 있었던 의대 정원은 전체의 74.6%, 2,247명이었다. 2027학년도에는 49.9%, 1,752명이다. 종로학원이 집계하고 에듀동아가 보도한 이 두 숫자 사이에는 5년이 있고, 그 5년 동안 지방 의대가 지방 학생만으로 뽑는 몫은 38%에서 69.6%로 올랐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2027학년도를 서울권 학생에게는 역대 가장 어려운 의대 입시로, 지방권 학생에게는 역대 의대 진학이 가장 쉬워진 해로 표현했다. 이 칼럼의 해석으로는, 이 비대칭을 읽는 열쇠는 기사가 제시한 의무 적용 비율과 대학이 실제로 선발하는 비율 사이의 간격에 있다.
의대 지역인재 확대를 다룬 보도는 많지만, 이 기사가 눈여겨볼 지점은 두 가지 수치의 간격이다. 기사가 제시한 의무 적용 비율과 대학이 실제로 선발하는 비율의 차이, 그리고 그 차이가 서울 학생의 지원 가능 정원을 어떻게 줄였는가다.
절반이라는 숫자의 두 얼굴
종로학원 집계에 따르면 2027학년도 전국 39개 의대는 선발인원 3,508명 중 1,734명(49.4%)을 지방 학생으로만 선발한다. 역대 가장 높은 비율이다. 이 1,734명은 전국 27개 지방 의대가 모집인원 2,490명 중 69.6%를 지역인재전형과 지역의사제전형 등으로 지방 학생에게 배정한 데서 나온다. 같은 1,734명이 전국 기준으로는 절반이고 지방 의대 기준으로는 열 자리 중 일곱 자리다.
기사가 제시한 수치만으로는 서울 학생 지원 가능 인원 1,752명이 서울권과 지방 의대에 어떻게 나뉘는지 분해할 수 없다. 확인되는 것은 방향이다. 지방 의대의 지방 학생 전용 선발 비중은 2022학년도 38%에서 2027학년도 69.6%로 늘었고, 같은 기간 서울 학생의 지원 가능 정원 비율은 74.6%에서 49.9%로 줄었다. 두 곡선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종로학원이 집계한 수치. 2027학년도 39개 의대 3,508명 중 지방 학생 전용 선발 1,734명(49.4%). 27개 지방 의대 2,490명 중 1,734명(69.6%). 서울 학생 지원 가능 비율 2022학년도 74.6%(2,247명) → 2027학년도 49.9%(1,752명). 지방 의대의 지방 학생 선발 비율 2022학년도 38% → 2024학년도 50.7% → 2026학년도 61.0%. 지방권 지역인재전형 의무 비율은 2023학년도부터 40%(강원·제주 20%).
의무 적용 비율 위에 쌓인 것
기사에 따르면 지방권 지역인재전형은 2023학년도부터 40%(강원·제주는 20%)가 의무 적용됐고, 각 대학은 매년 의무 비율보다 높게 신입생을 선발하는 추세다. 이 대목이 이 기사의 핵심이라고 이 칼럼은 본다. 기사 표현대로 각 대학은 의무 적용 비율보다 높게 선발하는 추세다. 69.6%는 지역인재전형과 지역의사제전형을 합한 수치이므로 의무 비율 40%와 기준이 같지 않지만, 대학들이 의무선 위에서 선발한다는 기사의 관찰은 분명하다. 의무제가 상승을 이끌었는지, 대학의 판단이 더 컸는지는 기사가 분리해 주지 않는다. 다만 이 칼럼은 의무 비율을 넘어선 상회분에 대학의 선발 판단이 반영됐다고 읽는다.
왜 대학이 그렇게 움직이는지는 기사가 다루지 않았으므로 여기서 단정할 수 없다. 다만 대학들이 의무 적용 비율보다 높게 선발한다는 사실은 두 가지를 시사한다. 첫째, 의무 비율을 낮추는 정책 변화가 있더라도 대학의 선발 관행이 곧바로 따라 내려간다는 보장이 없다. 둘째, 2022학년도 38%에서 2024학년도 50.7%, 2026학년도 61.0%, 2027학년도 69.6%로 이어진 수치는 상승 추세를 보여 주며, 임성호 대표의 표현대로 지방권 의대의 지역인재전형은 매년 확대되고 있다. 그 원인은 이 기사만으로 분리할 수 없지만, 이 칼럼은 이를 대학 선발 관행의 변화로 해석한다.
가장 어려운 해와 가장 쉬운 해가 같은 해라는 것
임성호 대표는 같은 2027학년도를 서울권 학생에게는 역대 가장 어려운 해로, 지방권 학생에게는 역대 의대 진학이 가장 쉬워진 해로 설명했다. 이 칼럼의 독법으로는 이 문장이 의대 입시의 성격 변화를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하나의 의대 입시 안에서 출신 지역에 따라 지원 가능성이 정반대로 배분되는 구조라면, 입시를 상품시장과 동일시할 수는 없지만, 지원 가능 정원의 지역별 배분 구조만 놓고 보면 의대 입시는 하나의 전국 시장이 아니라 지역별로 분할된 시장에 가깝다.
분할된 시장에서는 상담의 전제가 달라진다. 서울 학생에게 의대 상담은 지원할 수 있는 의대 정원이 2,247명에서 1,752명으로 줄었다는 사실에서 출발해야 하고, 지방 학생에게는 지역인재와 지역의사제 전형의 구체 조건을 확인하는 일이 성적 상담보다 앞서야 한다. 기사는 두 전형의 세부 조건을 다루지 않았으므로 그 부분은 각 대학 요강에서 확인할 몫이다.
서울에서 지방으로, 문제는 이동하지 않는다
이 통계 앞에서 나올 법한 반응 하나는 지방 고교로의 이동이다. 그러나 기사는 지역인재전형의 지원 자격을 설명하지 않았고, 이 칼럼도 그 자격 요건을 단정하지 않는다.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방향뿐이다. 지방 학생 몫이 매년 커져 왔고, 2027학년도에 역대 최고에 이르렀으며, 대학들이 의무 적용 비율보다 높게 선발하는 추세라는 것이다.
이 칼럼의 해석으로는 이 추세가 던지는 질문은 서울 학생이 어떻게 의대에 갈 것인가가 아니라, 의대 입시가 지역 단위로 분할된 뒤 학원가와 학부모가 어떤 지도를 들고 상담을 할 것인가다. 5년 동안 서울 학생의 지원 가능 정원이 4분의 1 가까이 줄었는데도 상담의 지도가 그대로라면, 그 지도는 이미 낡았다.
의무 적용 비율은 하한선이었고, 대학들은 그 위에서 선발해 왔다. 이 칼럼의 관점에서, 서울 학생의 의대 문을 좁힌 핵심은 한 해의 숫자보다 그 위에 누적된 선발 추세에 있다.
출처: 에듀동아 — 올해 서울학생 의대 진학 가장 어려워…신입생 절반 지방학생으로 뽑아 (장진희 기자, 종로학원 집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