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정책
9.2대 1이 1대 1이 되는 순서: 입결의 숫자는 답이 아니라 질문의 목록이다
수시 입결을 읽을 때 평균 등급이 왜 틀리는가. 환산 점수·발표 기준·충원율·수능최저를 서강대 화학과 사례로 구조적으로 분석한다.

2027학년도 서강대 지역균형전형 화학과는 5명을 모집했고 46명이 지원했다. 겉보기 경쟁률은 9.2대 1이다. 그런데 조선에듀가 참고 연구소 자료를 바탕으로 전한 이 사례의 결말은 다르다. 서강대 발표 자료로 추정한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인원은 37명(충족률 80.4%)이었고, 충원율은 640%로 32명이 추가 합격했다. 최초 합격 5명에 추가 합격 32명을 더한 전체 합격자는 37명, 최저 충족 인원과 같다. 서강대가 발표한 실질 경쟁률은 1대 1이었다.
이 칼럼은 이 사례를 입결 읽기의 축소판으로 본다. 대학이 공개하는 숫자는 하나의 값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환산 방식, 발표 기준, 모집 규모, 충원율이라는 여러 층의 산물이다. 기사는 확인할 요소를 다섯 가지로 정리했는데, 이 칼럼은 그것을 다시 두 개의 질문으로 묶는다. 그 숫자는 누구의 숫자이고, 어떤 규칙 아래에서 나온 숫자인가.
같은 2.1등급이 900점도 되고 910점도 된다
기사가 첫 번째로 든 오해는 최종 등록자의 교과 성적을 합격의 절대 기준으로 보는 것이다. 70% 컷이 2.86등급인데 내 평균 내신이 2.7등급이니 합격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식이다. 그러나 실제 합격 여부는 대학별 환산 점수로 결정된다. 과목별 반영 비율, 학년별 가중치, 진로선택과목 반영 방식이 대학마다 달라서, 기사의 예시대로라면 같은 2.1등급 학생이 A대학에서는 1,000점 만점에 900점, B대학에서는 910점이 될 수 있다.
이 칼럼의 해석으로는 여기서 평균 등급이라는 지표의 성격이 드러난다. 평균 등급은 학생이 가진 값이고, 환산 점수는 대학이 부여하는 값이다. 입결표의 등급은 학생의 값을 대학의 값으로 번역한 결과를 다시 학생의 언어로 표시한 것이어서, 같은 표시가 대학마다 다른 실체를 가리킨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이 간격이 더 벌어진다. 기사에 따르면 학종은 출결,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동아리, 봉사까지 정성 평가하고, 단계별 전형에서는 면접으로 서류의 불리함을 보완하는 사례도 있다.
발표 기준이 다르면 비교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기사가 짚은 두 번째 층은 공개 기준이다. 어떤 교과목으로 성적을 산출했는지, 공개 대상이 최종 합격자인지 최종 등록자인지에 따라 표본과 결과가 달라진다. 최종 합격자는 최초 합격자와 추가 합격자를 모두 포함하고, 최종 등록자는 실제 등록한 지원자만 뜻한다. 공개 수치도 평균 등급, 50% 컷, 70% 컷으로 제각각이어서, 한 대학은 평균을, 다른 대학은 70% 컷을 공개했다면 두 숫자를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기 어렵다.
구조적으로 보면 이것은 입결 비교표의 근본적 한계다. 여러 대학의 숫자를 한 표에 나란히 놓는 순간 기준의 차이는 표 밖으로 사라진다. 기사는 숫자만 나란히 놓고 비교하기보다 대학별 기준을 맞춰 해석하라고 권한다. 기준을 맞추는 작업이 비교보다 먼저라는 뜻이다.
기사가 든 서강대 화학과 사례(2027학년도 지역균형전형). 모집 5명, 지원 46명. 수능최저 충족 인원 추정 37명(80.4%). 충원율 640%, 추가 합격 32명. 전체 합격자 37명, 실질 경쟁률 1대 1(서강대 발표).
충원율은 모집 인원을 다시 쓴다
세 번째 층인 충원율은 '충원 합격 순위 ÷ 모집 인원 × 100%'로 계산한다. 기사의 예시대로 모집 인원 10명인 모집 단위에서 20번째 순위까지 추가 합격이 이뤄졌다면 충원율은 200%이고, 합격자는 최초 10명에 추가 20명을 더한 30명이다. 충원율이 높으면 합격자 수가 늘고 교과 성적 분포도 넓어질 수 있다. 반대로 충원율이 낮으면 모집 인원과 합격자 수가 비슷하므로 지원에 더 신중해야 한다.
서강대 화학과 사례가 보여주는 것은 충원율과 수능최저를 함께 봐야 하는 이유다. 46명이 지원했지만 최저를 충족한 인원이 37명이고 합격자도 37명이라면, 최저를 넘긴 지원자는 사실상 모두 합격한 셈이다. 이 칼럼의 해석으로는 이 사례에서 진짜 문턱은 내신이 아니라 수능최저였다. 기사도 겉으로 보이는 지원자 수뿐 아니라 충원율과 최저 충족 인원을 함께 확인해야 하는 사례라고 썼다.
한 해의 값이 아니라 2~3년의 패턴
기사는 한 해의 충원율만으로 올해를 예측하지 말고 최근 2~3년 동안 비슷한 흐름이 있었는지 확인하라고 권한다. 모집 인원과 지원 자격, 전형 요소별 반영 비율, 수능최저학력기준이 해마다 달라질 수 있고, 전년도에 5명 이하를 뽑던 모집 단위가 올해 20명 이상으로 늘면 경쟁률이 낮아질 수 있으며 인기 모집 단위의 인원이 줄면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신설 모집 단위는 전년도 결과가 없으므로 같은 대학의 다른 모집 단위나 전공 성격이 비슷한 다른 대학을 참고하라는 것이 기사의 안내다.
기사에 따르면 최근에는 교과전형의 충원율이 비교적 높고 학종과 논술전형은 상대적으로 낮은 경우가 많다. 교과전형은 대학마다 평가 방식이 비슷해 중복 합격이 많이 생길 수 있고, 학종과 논술은 평가 요소가 달라 중복 합격이 적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기사는 모든 대학과 모집 단위에서 같은 흐름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고 단서를 달았다.
이 칼럼이 이 기사에서 읽어 내는 원칙은 하나다. 입결의 숫자는 답이 아니라 질문의 목록이다. 누구의 성적인지, 어떤 기준으로 공개됐는지, 모집 인원은 그대로인지, 충원은 얼마나 됐는지, 최저는 몇 명이 넘겼는지를 묻고 나서야 그 숫자는 비로소 지원 가능성에 관한 정보가 된다.
9.2대 1이 1대 1이 되는 데 필요한 것은 새로운 자료가 아니라 이미 공개된 자료를 읽는 순서였다.
출처: 조선에듀 — 수시 합격선, 평균 등급만 보면 틀린다… 입결 읽을 때 확인할 5가지 (참고 연구소 자료, 장희주 기자, 2026-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