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입시·정책

중도탈락률은 대학의 성적표가 아니다: SKY 이탈률 5년래 최저가 가리키는 바깥의 변수

SKY 중도탈락률 2.58%(2,012명), 5년래 최저. 베리타스알파 분석을 바탕으로 중도탈락률이 대학 서열이 아니라 의대 정원·정시 문·취업 시장이라는 외부 변수의 온도계임을 논한다.

MakeItClear읽는 시간 6분

중도탈락률은 대학의 성적표가 아니다: SKY 이탈률 5년래 최저가 가리키는 바깥의 변수

지난해 서울대·고려대·연세대를 다니다 떠난 학생은 2,012명이다. 베리타스알파가 대학알리미 8월 공시를 분석한 결과로, 역대 최고였던 2024년 2,496명(3.25%)보다 484명 줄어 재적 대비 2.58%, 5년래 가장 낮은 비율이다. 기사는 이 감소의 원인을 대학 안이 아니라 밖에서 찾는다. 2025학년도에 2,000명 늘었던 의대 정원이 2026학년도에 곧바로 원복되면서 의대를 노렸던 최상위권의 이탈이 줄었다는 것이 중론이라는 설명이다. 이 칼럼의 해석으로는, 이 숫자가 보여주는 것은 SKY의 중도탈락률이 대학 자체의 매력이 아니라 바깥에 놓인 선택지의 가격에 따라 움직이는 지표라는 사실이다.

중도탈락 통계는 흔히 대학 서열의 증거로 읽힌다. 그러나 기사가 정리한 시계열과 원인 분석을 따라가면, 이 지표는 대학의 성적표라기보다 최상위권 학생들이 무엇을 대안으로 보고 있는지를 매년 기록하는 온도계에 가깝다.

중도탈락은 대학 평가가 아니라 반수의 통로다

기사는 중도탈락이 사실상 반수를 위한 통로로 인식되며, 특히 SKY의 중도탈락은 의대를 비롯한 의약계열 진학을 위한 이탈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한다. 그래서 시계열은 대학 안의 사건보다 대입 제도의 변화와 맞물려 움직인다. 기사에 따르면 SKY 중도탈락률은 2017년 1.6%(1,196명)에서 2022년 2.83%(2,131명)까지 5년째 오르다 2023년 2.81%로 소폭 내려갔고, 2024년 3.25%(2,496명)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뒤 2025년 2.58%(2,012명)로 꺾였다.

기사는 이 상승세의 배경으로 정시 40% 확대 이후 대학 진학 뒤에도 더 좋은 대학과 전공을 위해 수능에 재도전하는 사례가 급격히 늘었고,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이 정점을 찍었다고 분석한다. 그리고 2026학년도에 의대 정원이 원복되고 지원 자격에 제한이 있는 지역의사제가 도입되면서 흐름이 한풀 꺾였다는 것이다. 이 칼럼의 독법으로는 여기서 두 개의 외부 변수가 드러난다. 하나는 정시라는 재도전의 문 크기이고, 다른 하나는 의대라는 목적지의 정원이다. 대학이 무엇을 하든 이 두 변수가 중도탈락률을 위아래로 밀어 온 셈이다.

베리타스알파가 정리한 수치. SKY 중도탈락 2025년 2,012명(2.58%, 재적 77,975명), 2024년 2,496명(3.25%). 신입생 기준 SKY 7.10%(전년 10.18%). 상위 15개대 3.15%(10,579명/335,840명, 전년 3.54%), 신입생 기준 8.87%(자퇴 5,038명·미등록 133명). 대학별 SKY: 고려대 2.96%, 연세대 2.87%, 서울대 1.72%. 이공계특성화대 6개교 2.25%(271명/12,066명), 4년 연속 하락.

세 번째 변수, 취업의 가격

기사가 올해 전망에서 추가한 변수는 산업이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산업의 역대급 호황으로 수억 원대 성과급이 예상되는 만큼, 졸업까지 최소 6년이 더 걸리는 의약계열로 노선을 바꾸기보다 빠르게 반도체 취업을 목표로 하는 SKY 공대생이 늘 것으로 본다고 기사는 전한다. 반도체를 필두로 통신·이차전지·ESS·항공 등 이공계 전반이 활기를 띠면서 반수보다 취업 전선에 뛰어드는 학생이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전망이 맞는지는 내년 공시가 말해 줄 것이다. 다만 이 칼럼이 주목하는 것은 전망의 방향보다 논리의 구조다. 베리타스알파는 의대 정원 원복을 2025년 이탈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 보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전하고, 전문가들은 이공계 호황이 이어질 경우 추가 감소를 전망한다. 두 설명은 모두 대학 바깥의 가격을 가리킨다. 반수는 지금 다니는 대학에 대한 불만이 아니라 의약계열 진학에 드는 시간과 졸업 뒤 이공계 취업의 보상을 비교하는 문제로 읽힌다. 이 구조에서 중도탈락률은 대학 서열표가 아니라 최상위권이 계산하는 기회비용의 기록이 된다.

같은 흐름, 다른 온도

대학별 수치는 이 온도계가 어디서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보여준다. 기사에 따르면 상위 15개대 중도탈락률은 2017년 2.28%부터 2024년 3.54%까지 8년째 오르다 2025년 3.15%로 처음 꺾였다. 그러나 여전히 2020년 이전 수준을 웃돌기 때문에, 대학 간판을 노린 반수 흐름 자체가 사라졌다기보다 의대 원복에 따른 최상위권 이탈이 다소 줄어든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고 기사는 정리한다. 한국외대는 4.17%로 4년 연속 가장 높은 비율을, 중앙대는 1,262명으로 5년 연속 가장 많은 인원을 기록했다.

신입생만 보면 온도는 더 높다. 상위 15개대 신입생 중도탈락률은 8.87%로 전체 재적 기준 3.15%의 세 배 가까이 되고, 서강대는 12.39%에 이른다. 기사는 입학한 지 얼마 안 된 신입생이 반수 가능성이 큰 만큼 비율이 높다고 설명한다. 반대편에는 이공계특성화대가 있다. 기사에 따르면 6개교의 중도탈락률은 2022년 3.03%에서 2025년 2.25%로 4년 연속 내려갔고, 수시 학종으로만 선발하는 포스텍이 1.08%로 가장 낮았다. 기사는 수시 학종 중심 선발 체제인 만큼 정시 비중이 큰 상위 15개대보다 이탈이 적다고 풀이한다. 이 칼럼의 해석을 보태면, 어떤 전형으로 들어왔느냐가 나갈 확률과 연결된다는 이 관찰은 정시라는 문이 들어오는 문이자 동시에 나가는 문이라는 앞의 논지와 맞물린다.

학원가가 읽어야 할 것은 대학이 아니라 변수다

이 통계가 학원가에 던지는 함의는 반수 시장의 수요가 학원이 통제할 수 없는 변수에 종속돼 있다는 점이다. 기사의 분석대로라면 의대 증원과 원복은 SKY 중도탈락률의 상승과 하락을 설명하는 주요 변수로 읽힌다. 올해 반도체 호황이 기사의 전망대로 작동한다면 수요는 한 번 더 줄어들 수 있다. 이 칼럼의 독법으로는 반수 상담의 첫 질문은 어느 대학이 목표인가가 아니라, 지금 이 학생이 계산하는 대안의 가격이 무엇인가여야 한다.

학부모에게도 같은 질문이 유효하다. 중도탈락률이 높은 대학이 나쁜 대학이라는 독법은 이 기사의 수치와 맞지 않는다. SKY 신입생 열 명 중 한 명 가까이가 떠났던 2024년과 그 비율이 7.10%로 내려온 2025년 사이의 변화에 대해, 기사는 대학 내부의 변화보다 의대 정원 원복을 우선 지목한다. 이 칼럼의 해석으로는, 적어도 이 기사가 다룬 2025년의 변화는 대학 내부보다 의대 정원 원복 같은 대학 밖 선택지의 변화로 읽힌다.

중도탈락률은 대학의 성적표가 아니라 최상위권이 계산하는 기회비용의 온도계다. 이 칼럼은 의대 정원과 취업 전망을 그 온도를 읽는 핵심 외부 변수로 본다.

출처: 베리타스알파 — [단독] [2027대입잣대] 지난해 SKY 중도탈락 2012명 '4년래 최저'.. '2026의대원복에 삼전닉스 위력' (이상현 기자)

관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