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입시·정책

충원율 760%는 약점이 아니라 그 위에 의대가 있을 가능성의 흔적이다

지난해 상위 15개대 학종 충원율 집계를 연쇄이동의 지도로 분석한다. 성대 반도체시스템 760%, 한대 의예과 90명, 서울대 의예과 0명이 말하는 것.

MakeItClear읽는 시간 5분

충원율 760%는 약점이 아니라 그 위에 의대가 있을 가능성의 흔적이다

지난해 상위 15개 대학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충원율이 가장 높았던 모집단위는 성균관대 탐구형-계약학과 반도체시스템공학과였다. 15명 모집에 114명이 추가 합격해 충원율 760%를 기록했다. 베리타스알파가 단독 보도한 이 수치는 언뜻 이 학과의 인기가 낮다는 뜻으로 읽힐 수 있다. 기사의 해석은 반대다. 의대 못지않은 인기를 가진 첨단 계약학과이기에, 의약계열에 중복 지원해 두고 이탈한 최상위권이 많았다는 것이다. 이 칼럼은 이 수치를 선호도의 지표가 아니라 이동의 지도로 읽는다. 충원율이 높은 곳은 지원자들이 떠난 곳이 아니라, 더 선호하는 곳으로 가는 길목에 놓인 곳이다.

톱20은 세 대학, 18개가 자연계

기사에 따르면 충원율 톱10은 성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760%에 이어 한양대 서류형 기계공학부 650%(14명/91명), 한대 화학공학과 575%, 한대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569.2%, 한대 생명공학과 488.9%, 성대 글로벌리더학부 480%, 한대 신소재공학부 471.4%, 성대 지능형소프트웨어학과 440%, 성대 융합형 공학계열 421%(100명/421명), 성대 전자전기공학부 405% 순이었다. 톱20 전체로 넓히면 성대 9개, 한대 8개, 고려대 3개로 세 대학이 20자리를 모두 채웠고, 글로벌리더학부와 글로벌경영학과를 뺀 18개가 자연계 모집단위였다.

구조적으로 보면 이 구성은 한 방향을 가리킨다. 기사가 분석했듯 의약학계열과 SKY 자연계열을 함께 지원한 최상위권이 중복 합격 후 이동하면서 그 아래 단계의 자연계 모집단위에서 대규모 충원이 발생한 것이다. 톱20 중 자연계 모집단위가 18개라는 사실은 인문계의 선호가 안정적이어서가 아니라, 자연계에만 의대라는 강력한 상위 이탈 경로가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서울대 의예과 0명, 한양대 의예과 90명

의대 학종의 충원율은 이 연쇄의 꼭대기를 보여준다. 기사에 따르면 한양대 서류형 의예과는 16명 모집에 39명이 충원돼 243.8%로 가장 높았고, 추천형 의예과는 40명 모집에 51명이 충원돼 의대 학종 가운데 충원 인원이 가장 많았다. 한양대는 두 전형을 합쳐 90명이 충원됐다. 중앙대 CAU탐구형인재 의학부 166.7%, 이화여대 미래인재-서류형 의예과 155.6%, 성대 면접형 의예과 150%가 뒤를 이었다. 반면 서울대 의예과는 일반전형 50명과 지역균형 39명 모두 충원 인원이 없었다.

이 칼럼의 해석으로는 서울대 의예과의 충원 0명과 한양대 의예과의 90명은 같은 현상의 양 끝이다. 기사는 한양대의 충원을 빅5 의대에 중복 지원한 최상위권이 빠져나간 결과로 봤다. 이 칼럼의 구조적 해석에서는 이러한 수치가 의대와 상위권 자연계, 공대 사이의 연쇄 이동 가능성을 시사한다. 그렇게 읽으면 충원율은 그 연쇄에서 각 모집단위가 어느 높이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고도계에 가깝다.

기사가 집계한 주요 수치(지난해 상위 15개대 학종). 충원율 1위 성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760%(15명/114명). 충원 인원 1위 성대 융합형 공학계열 421명(100명 모집). 의대 충원율 1위 한대 서류형 의예과 243.8%(16명/39명), 의대 충원 인원 1위 한대 추천형 의예과 51명. 서울대 의예과 충원 0명. 충원율 톱20: 성대 9·한대 8·고대 3, 자연계 18개.

충원 인원은 다른 이야기를 한다

충원율과 충원 인원은 다른 지표다. 베리타스알파가 집계한 지난해 상위 15개대 학종에서 충원 인원이 가장 많았던 모집단위는 성대 융합형 공학계열로 100명 모집에 421명이 추가 합격했다. 이어 성대 면접형 자유전공계열 183명(120명 모집, 152.5%), 성대 자연과학계열 181명, 연세대 국제형 융합인문사회과학부 179명, 성대 전자전기공학부 162명 순이었다. 충원 인원 톱10에는 성대가 7개 들어갔고, 서강대 경영학부 126명과 한대 경영학부 118명 같은 경영 관련 모집단위도 포함됐다.

기사는 모집 인원 자체가 많은 계열·광역 모집의 충원 규모가 컸고, 경영학은 여러 상위대에 유사 모집단위가 있어 대학 선호도에 따른 중복 합격자 이동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이 칼럼이 보기에 이 두 지표는 수험생에게 다른 정보를 준다. 충원율은 최초 합격선 아래로 얼마나 깊이 기회가 내려오는지를, 충원 인원은 그 기회가 몇 명에게 돌아가는지를 말한다. 15명 모집에 114명이 충원된 학과와 100명 모집에 421명이 충원된 계열은 충원율은 다르지만 추가 합격의 절대 규모에서는 후자가 훨씬 크다.

높은 충원율을 선호도가 낮다는 의미로만 볼 수 없다. — 베리타스알파 기사의 분석을 이 칼럼이 요약

건국대 49.7%가 말하는 것

연쇄의 아래쪽에서는 숫자가 다르게 움직인다. 기사에 따르면 건국대 KU자유전공학부는 183명 모집에 91명이 충원돼 충원율은 49.7%였지만 충원 인원으로는 건국대에서 가장 많았다. 서울대는 충원율 최고가 지역균형 식품/동물생명공학부와 식품영양학과의 100%였고, 충원 인원 최다는 일반전형 첨단융합학부의 10명(98명 모집, 10.2%)이었다. 같은 학종이라도 대학의 위치에 따라 충원율의 의미가 달라진다.

이 칼럼이 이 집계에서 읽어 내는 원칙은 하나다. 충원율은 그 모집단위의 매력을 재는 지표가 아니라, 그 모집단위 위에 얼마나 많은 선택지가 있는지를 재는 지표다. 이 칼럼의 판단으로는 추가 합격 규모를 가늠하려면 충원율과 충원 인원을 함께 볼 필요가 있고, 그 수치가 어느 연쇄의 어느 높이에서 나온 것인지를 읽어야 한다. 기사의 분석을 전제로 하면 760%는 낮은 선호도의 증거라기보다 의약계열 중복지원 이탈 가능성을 시사하는 수치로 읽힌다.

이 칼럼의 독법으로 충원율은 떠난 사람의 수가 아니라 떠날 곳이 있었던 사람의 수다. 그 수를 읽는 것이 추가 합격을 가늠하는 첫 단계다.

출처: 베리타스알파 — [단독][2027수시] '추합 규모 가늠' 지난해 학종 충원율.. 성대 반도체시스템 760% '톱' 충원인원 성대 공학계열 421명 '최다' (신현지 기자)

관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