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정책
작년 컷은 옛 지도다: 전형 구조가 바뀐 해의 수시 지원 읽기
2027 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 수시의 전형 변화를 통해, 작년 입결 숫자를 그대로 쓰는 상담의 한계와 질문의 순서를 분석한다.

입시전문가 이종환(이오스 러닝 대표, 대치명인 입시센터장)은 조선에듀 칼럼에서 전년도 입시 결과만으로 지원선을 정하는 방식을 경계한다. 그가 던진 문제 제기는 '작년 70% 컷'이라는 숫자의 용법에 관한 것이다. 2027학년도 수시는 전년도 입시 결과만 놓고 지원선을 정해서는 안 되며, 합격선은 과거의 결과이지만 모집인원과 전형 구조의 변화는 올해 지원자의 이동을 만드는 변수라는 것이다. 이 칼럼이 보기에 이 지적은 세 대학의 지원 요령을 넘어, 한국 입시 상담이 숫자를 다루는 방식 자체에 대한 비판으로 읽힌다.
이종환의 칼럼에 따르면 2026학년도 교과전형 인문계 70%컷 평균은 서강대 1.56등급, 한양대 1.65등급, 성균관대 1.70등급이었고, 자연계는 서강대와 한양대 1.48등급, 성균관대 1.56등급이었다. 세 대학 모두 교과전형은 1등급대 중반 전후의 경쟁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같은 칼럼은 학생부종합전형의 70% 컷은 전형에 따라 차이가 크게 났다고 덧붙인다. 같은 대학, 같은 해에 어떤 전형이냐에 따라 숫자가 달라진다면, '이 대학의 컷'이라는 말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합격선은 결과이고 전형 구조는 원인이다
구조적으로 보면 입결 표는 지난해 지원자들이 지난해 전형 구조 안에서 움직인 결과를 사후에 집계한 것이다. 전형 구조가 그대로라면 결과는 참고가 되지만, 구조가 바뀌면 결과를 만든 조건 자체가 사라진다. 이종환이 든 사례들이 그것을 보여준다. 칼럼에 따르면 서강대는 2027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을 일반Ⅰ과 일반Ⅱ로 구분하며, 일반Ⅰ은 개별 학부·학과 단위, 일반Ⅱ는 자유전공과 학부 모집 단위 중심이다. 두 전형 모두 서류 100%에 수능최저 미적용이고, 평가요소는 학업역량 50%, 성장가능성 30%, 공동체역량 20%다.
칼럼은 이 분리가 전년도 일반전형을 단순히 둘로 나눈 것처럼 보이지만 지원자에게는 의미가 작지 않다고 썼다. 이 칼럼의 해석으로는 그 의미는 지원자가 이제 '내 등급이 어디에 맞는가'가 아니라 '내 학생부의 성격이 어느 전형에 맞는가'를 먼저 물어야 한다는 데 있다. 특히 학업역량 50%가 학업성취도, 탐구 능력, 융합 능력, 창의적 문제 해결력으로 나뉘어 내신부터 세특, 창체, 행특까지 학생부 전 영역을 본다고 칼럼이 설명한 대목은, 내신 등급 하나로 지원 가능성을 가늠하는 관행이 이 전형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읽힌다.
칼럼이 제시한 2027 변화(이종환, 조선에듀). 서강대 학종 일반Ⅰ·Ⅱ 분리(서류 100%, 최저 없음, 학업역량 50%). 성균관대 융합형·탐구형 → 융합인재·탐구인재 개명, 융합인재에 수능최저 신설(국·수·영·탐구2 평균 중 3개 합 6), 성균인재 전형의 자유전공계열·글로벌AI융합학부 1단계 5배수 → 7배수. 한양대 추천형 199명 → 300명, 서류형 621명 → 518명, 의예과 16명 서류형 → 면접형.
수능최저 신설은 지원자 지도를 다시 그린다
이종환의 칼럼에 따르면 성균관대는 융합인재에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신설해 국어·수학·영어·탐구 2과목 평균 중 3개 영역 등급 합 6을 요구하고, 탐구인재는 종전처럼 최저 없이 서류 100%로 선발한다. 칼럼은 이 변화가 지원 구도를 크게 바꿀 수 있다고 봤다. 최저를 충족하지 못하는 지원자가 생기면 실질 경쟁률이 낮아질 수 있지만, 반대로 수능에 강한 일반고 상위권이 적극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이 칼럼이 주목하는 것은 두 가능성이 서로 반대 방향이라는 점이다. 이 글의 논리대로라면, 같은 제도 변화가 경쟁을 낮출 수도 높일 수도 있는 상황에서 작년 컷만으로 올해 결과를 예측하는 데에는 한계가 크다. 이종환이 동점자 처리 기준까지 짚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본다. 칼럼에 따르면 융합인재와 과학인재는 학업 수월성과 충실성을, 탐구인재와 성균인재는 탐구 확장성과 주도성을 먼저 본다. 대학이 전형 이름에 원하는 학생의 모습을 써 넣은 셈이고, 칼럼의 결론도 평균 등급보다 전형 간 평가 우선순위를 읽으라는 것이다.
모집인원이 늘면 합격선이 내려간다는 착각
한양대 사례는 숫자 읽기의 함정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칼럼에 따르면 한양대 추천형은 199명에서 300명으로 늘고 서류형은 621명에서 518명으로 준다. 이종환은 추천형 모집인원이 늘면 합격선이 내려갈 것이라고 단정하기 쉽지만, 수능최저를 충족할 수 있는 상위권이 추천형으로 이동하고 학교별 추천이 적극적으로 이뤄지면 경쟁력 있는 지원자가 오히려 집중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 칼럼의 해석으로는 이 경고가 가리키는 것은 수요의 이동이다. 입시는 가격이 아니라 지원 결과가 걸린 선택이지만, 구조만 놓고 보면 모집인원은 공급이고 공급이 늘면 값이 내린다는 직관은 수요가 고정돼 있을 때만 성립한다. 전형 구조가 바뀌면 지원자 집단이 다른 전형에서 이동해 올 가능성도 생긴다. 칼럼이 서류형 70% 컷의 넓은 분포를 함께 든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2026학년도 서류형에서 의예과 1.42등급, 산업공학과 1.71등급이 있는가 하면 건축학부 4.36등급, 건설환경공학과 3.65등급도 있었다고 칼럼은 전한다. 이종환은 이를 개별 역량 평가의 차이일 수도 있지만 학교 유형이나 개별 학교의 교육과정 특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평균 컷 하나가 이 분포를 대표할 수 없다.
상담이 바꿔야 할 것은 표가 아니라 질문이다
이종환의 칼럼은 의예과 변화로 끝난다. 2027학년도 한양대는 의예과 16명을 서류형에서 면접형으로 바꿔 학생부 기반 면접을 실시하며, 칼럼에 따르면 높은 내신과 의학 관련 활동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활동의 동기와 과정, 본인의 역할, 탐구 결과와 한계까지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칼럼이 보기에 이 대목은 세 대학 변화의 공통 방향을 요약한다. 이 세 대학은 등급으로 줄 세우는 대신 학생부의 성격을 묻는 쪽으로 전형을 세분화하고 있고, 2027학년도 변화만 놓고 보면 작년 숫자의 예측력은 낮아질 수 있다.
그렇다면 학원과 가정의 상담에서 바뀌어야 할 것은 입결 표의 정확도가 아니라 질문의 순서다. "이 등급으로 어디까지 가능한가" 앞에 "이 학생부는 어떤 전형이 원하는 모습에 가까운가"가 와야 한다는 것이 이 칼럼의 결론이다. 이종환의 표현을 빌리면, 전년도 결과에 따른 숫자의 서열을 그대로 원서에 옮기는 데 전략의 핵심은 없다.
작년 컷은 지난해 구조가 낳은 결과다. 입시는 길찾기보다 훨씬 무거운 선택이지만, 판단의 조건이 바뀌면 과거 결과의 안내력도 약해진다는 점에서는 구조가 바뀐 해에 그 숫자를 그대로 쓰는 일을 옛 지도로 길을 찾는 일에 비유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칼럼의 독법이다.
출처: 조선에듀 — [이종환의 입시큐] 2027 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 수시 지원 전략, 전형의 변화를 먼저 읽어라 (이종환, 2026-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