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정책
학생 수가 줄어드는 시대에 대학은 무엇이 되는가: 미국 대학 폐교 기사를 한국 독자가 읽는 법
미국 햄프셔 칼리지 폐교 기사를 바탕으로 학령인구 감소가 대학에 주는 압력을 정리하고, 한국 수험생·학부모·영어 학습자에게 무엇이 남는지 구분해 읽습니다.

2026년 10월 15일, 미국의 비영리 교육 전문 매체 허싱어 리포트(The Hechinger Report)에 존 마커스(Jon Marcus) 기자의 기사 한 편이 실렸다. 제목은 「전문가들은 고등교육이 혼란에 빠진 산업이라고 말한다. 부수적 피해는 광범위하다」(원제 "Experts say higher education is an industry in turmoil. The collateral damage is widespread")다. 매사추세츠주의 햄프셔 칼리지(Hampshire College)가 12월에 문을 닫는다는 현장 취재에서 출발해, 미국 대학 전반의 폐교·합병 흐름을 전문가 발언과 통계로 짚는 기사다.
먼저 선을 긋는다. 이 기사는 미국 대학 이야기이며 한국 입시나 한국 대학을 한 줄도 다루지 않는다. 그래서 이 칼럼은 두 층으로 나누어 쓴다. 앞부분은 '원문이 말한 것'이고, 뒷부분은 한국의 수험생·학부모·영어 강사가 이를 어떻게 읽을 수 있는지에 대한 '이 칼럼의 해석'이다. 해석에는 원문에 없는 추정이 섞여 있다.
원문이 말한 것
기사의 출발점은 햄프셔 칼리지다. 이 학교는 12월에 폐교한다. 기사에 따르면 학생은 170명이 채 남지 않았고, 2010년 정점에는 1,500명이 넘었다. 교수는 아홉 명이 남아 마지막 학생들의 졸업 프로젝트를 지도하고 있으며, 기사는 이 학교가 등록 학생이 급감하고 재융자하지 못한 2,100만 달러의 기관 부채가 쌓인 끝에 4월에 폐교를 발표했다고 쓴다. 기사는 이런 학교가 이례적인 사례가 아니라 '이어지는 흐름의 가장 새로운 사례'라고 소개한다.
흐름의 규모는 숫자로 제시된다. 기사는 폐교와 합병이 직전 해에는 대략 3주에 한 곳꼴에 이르렀다고 쓴다. 컨설팅 회사 휴런(Huron Consulting Group)은 미국에 남은 사립 비영리 대학 약 1,700곳 가운데 442곳이 향후 10년 안에 폐교하거나 합병해야 할 위험에 놓여 있다고 전망한다. 휴런의 피터 스토크스(Peter Stokes)는 이를 두고 사립대의 4분의 1이 넘는 규모라는 점에서 모두가 충격을 받는다고 말한다. 지난 10년간 이미 사립 비영리 대학 150곳 가까이가 문을 닫았다고도 한다.
원인으로 기사가 먼저 드는 것은 학생 수다. 스토크스에 따르면 미국의 대학생 수는 60년에 걸친 성장 뒤에 2011년 무렵부터 감소세로 돌아섰고, 이 추세는 적어도 2041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2011년 정점 이후 대학 등록 학생은 200만 명 줄었다. 18세 인구가 줄고 있고, 고교 졸업자 가운데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도 2016년 70퍼센트에서 노동통계국이 확인한 마지막 해인 2024년 63퍼센트로 내려갔다. 여기에 유학생 감소가 겹친다.
모든 대학이 같은 처지는 아니라는 단서도 기사에 있다. 데이비슨 칼리지의 케빈 맥엘래스(Kevin McElrath)는 상위 대학과 대형 주립 대표 대학은 수요와 명성과 기금이 있어 괜찮을 것이라고 보고, 지금의 환경을 "sink-or-swim", 즉 가라앉거나 헤엄치거나 둘 중 하나인 환경이라고 표현한다. 문을 닫거나 합병한 대학은 대체로 규모가 작고 자기 주 바깥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으며, 상당수는 농촌에 있고, 시설 투자로 진 빚과 학생을 끌기 위한 과도한 등록금 할인에 눌려 있었다고 기사는 정리한다.
피해는 폐교한 학교 안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 기사의 제목이 말하는 '부수적 피해'다. 전문가들은 특히 농촌 지역에서 고등교육 접근성이 줄어들고, 은퇴하는 베이비붐 세대를 대체할 기술을 갖춘 졸업생의 공급이 위협받는다고 경고한다. 학생에게 닿는 수치도 있다. 2022년 주 고등교육 행정관 협회의 가장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폐교한 대학의 학생 중 다른 곳에 등록해 학업을 이어 가는 비율은 절반에 못 미친다. 이어 가는 학생 가운데서도 학위를 받는 비율이 절반에 못 미친다. 대학가 지역 경제도 타격을 받는다고 맥엘래스는 말한다.
신뢰의 문제도 나온다. 매사추세츠 대학 앰허스트 캠퍼스의 무스바 샤힌(Musbah Shaheen)은 비싼 비용에 비해 교양대학 모델이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 주지 못한다는 불신이 퍼졌다고 진단한다. 갤럽 조사에서 고등교육에 "great deal" 또는 "quite a lot"의 신뢰를 보인다는 성인은 2015년 57퍼센트에서 기사 시점에는 38퍼센트로 떨어졌다.
이 칼럼의 해석으로는: 한국 독자에게 남는 것
이 칼럼의 해석으로는, 이 기사에서 한국으로 그대로 옮길 수 있는 결론은 없다. 미국은 사립 비영리 대학이 폐교 위험의 중심에 있고, 이 칼럼이 확인한 범위에서 기사는 한국의 대학 구조나 통계를 언급하지 않는다. 한국에서 어떤 대학이 어떤 속도로 영향을 받을지는 이 기사로 알 수 없으며, 이 칼럼도 추정하지 않는다.
다만 기사가 설명하는 구조에는 한국 독자가 참고할 만한 질문이 하나 있다. 원인 목록의 맨 앞에 학령인구 감소가 놓여 있고, 그 뒤에 경쟁력이 약한 학교부터 흔들린다는 선별 효과가 따른다는 점이다. 학생 수가 줄어드는 시기에 대학의 안정성은 입학 성적표에 드러나지 않는 변수다. 이 칼럼의 해석으로는, 학부모와 수험생이 지원 대학을 고를 때 학과 간판과 입결 외에 그 학교의 재정과 등록 학생 추이를 한 번쯤 확인해 볼 이유가 생긴다는 정도로만 읽는 것이 적절하다. 이것은 원문의 권고가 아니다. 기사 속 전문가들은 선택 요령을 말하지 않는다.
이 칼럼의 해석으로는, 영어 학습자에게 이 기사는 내용보다 읽기 재료로서 쓸모가 크다. 시사 기사에는 수능 독해와 닿는 표현이 밀도 있게 나온다. enrollment(등록 학생 수), merger(합병), endowment(기금), collateral damage(부수적 피해) 같은 어휘가 그렇다. 수량 표현도 눈여겨볼 만하다. 기사는 "more than a quarter", "fewer than half"처럼 경계를 포함하지 않는 표현으로 수치를 말하는데, 도표 문항에서 이 표현을 '이상'과 '이하'로 잘못 읽으면 오답이 된다. 442곳이 1,700곳의 4분의 1을 넘는다는 계산(442÷1,700은 약 26퍼센트)을 직접 해 보는 것은 좋은 연습이다. 다만 어휘와 수량 표현 이야기는 원문의 주제가 아니라 이 칼럼이 읽기 활동으로 옮긴 것이다.
마지막으로 원문의 성격을 적어 둔다. 이 기사는 취재 기사이며 학술 논문이 아니다. 위험 대학 442곳은 컨설팅 회사의 전망이고, 신뢰도 하락은 갤럽 조사, 학생 이탈 수치는 2022년 연구에서 가져온 것이다. 인용된 전문가들 역시 서로 다른 입장에서 말하고 있다. 숫자를 옮길 때는 누구의 추정인지를 같이 옮겨야 한다. 이 글에서 확정적으로 얻을 것은 처방이 아니라, 학생 수가 줄어드는 시대에 고등교육이 어떤 압력을 받는지에 대한 한 장의 현장 기록이다.
시사 기사로 영어 독해를 훈련하고 싶으시다면 MakeItClear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Jon Marcus, 「Experts say higher education is an industry in turmoil. The collateral damage is widespread」, The Hechinger Report, 2026년 10월 15일, hechingerreport.org. 인용 표현 외 한국어는 이 글의 요약·번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