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정책
영어 2등급의 값은 대학이 정한다 — 2027 대입 상위 15개대 영어 반영 방식 읽기
상위 15개대의 2027 대입 영어 반영을 수시 수능최저(필수·별도·선택·통합)와 정시(비율·감점·가산)로 정리한 기사를 읽고, 영어 2등급이 대학마다 다른 값을 갖는 이유를 짚는다.

영어는 절대평가이니 등급만 맞추면 된다는 말은 절반만 맞다. 등급이 같아도 그 등급이 대학 안에서 갖는 값은 다르기 때문이다. 베리타스알파 이상현 기자는 2026년 10월 15일 입력, 10월 16일 수정한 기사에서 상위 15개 대학(건국대·경희대·고려대·동국대·서강대·서울대·서울시립대·성균관대·숙명여대·연세대·이화여대·인하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이 2027 대입에서 영어를 어떻게 반영하는지 수시 수능최저와 정시로 나누어 정리했다. 아래는 그 기사의 내용을 옮기고, 기사에 없는 해석은 따로 표시한 글이다.
기사가 깔아 둔 전제: 영어는 변동이 크다
기사는 영어 1등급 비율이 기사 시점의 직전 수능 3.11%, 6월 모의평가 4.13%, 9월 모의평가 15%까지 치솟았다고 적고, 2027학년도 수능 영어의 난도는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다고 본다. 기사는 직전 수능처럼 1등급 비율이 3%에 그치면 영어를 뺀 국어·수학·탐구로 수능최저를 맞춰야 하지만, 통상 4%를 넘는다고 보면 까다로운 상위권 대학의 수능최저에서는 영어 등급 확보가 우선 요구된다고 설명한다. 같은 등급이라도 어느 대학에 지원하느냐에 따라 등급 사이에 의미 있는 차이가 없을 수도, 적지 않은 점수를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이 기사의 문제의식이다.
수시: 영어가 맡는 역할은 크게 세 가지로 갈린다
기사에 따르면 상위 15개대의 수시 수능최저에서 영어를 다루는 방식은 세 가지다. 국어·수학·영어·탐구 4개 영역의 합을 요구해 영어를 사실상 필수로 반영하는 유형, 영어를 등급합에서 빼고 별도 기준으로 적용하는 유형, 네 영역 가운데 일부를 골라 반영하는 유형이다. 여기에 영어 2등급까지 1등급으로 간주하는 대학이 따로 있다.
필수 반영(4개 영역 합). 기사는 고려대를 비롯해 성균관대, 이화여대, 중앙대의 의약계열을 꼽는다. 고려대는 학종 학업우수전형과 논술전형의 인문·자연 모집단위에 4개합 8을 적용하는데, 기사는 이를 4개 영역 평균 2등급을 맞춰야 하는 셈이라고 풀이한다. 4개 영역을 모두 합산하므로 잘하는 과목을 전략적으로 뺄 수 없다는 점이 가장 까다로운 대목이라고 기사는 쓴다. 같은 고려대라도 교과 학교추천의 일반 모집단위는 3개합 7로 선택 반영이 가능하다. 중앙대는 의학·약학의 4개합 5 기준에서도 영어 2등급까지 1등급으로 간주한다고 기사는 적는다. 즉 중앙대 의약계열은 4개 영역 합을 요구하면서 영어 통합 반영도 함께 적용한다.
별도 기준. 연세대와 이화여대 국제학부(학종 미래인재 서류)가 해당한다. 연세대는 학종 활동우수형과 교과 추천형에서 국제형을 제외한 전 모집단위에 영어 3등급 이내를, 국제형(국내고)에는 2등급을 별도로 요구하고, 이화여대 국제학부는 국어 포함 2개합 5에 영어 2등급을 별도로 요구한다. 기사는 이 방식의 특징으로 영어 등급이 다른 영역의 등급합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을 들면서, 반대로 영어가 기준에 한 등급이라도 못 미치면 다른 영역 성적과 관계없이 불합격이라고 짚는다. 연세대 논술은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다.
영어 1·2등급 통합 반영. 중앙대가 학종 성장형인재, 교과 지역균형, 논술에 모두 이 방식을 적용한다. 기사의 예시는 이렇다. 국·수·영·탐 중 3개합 5 이내를 요구하는 전형에서 국어·수학·영어가 모두 2등급이면 단순 등급합은 6이지만, 영어 2등급이 1등급으로 계산되어 5가 되므로 수능최저를 충족한다. 상위 15개대는 아니지만 경기대도 같은 방식이라고 기사는 덧붙인다.
선택 반영. 가장 많은 대학이 택한 방식으로, 기사는 경희대·한양대·이화여대·성균관대·서울대·서강대·서울시립대·숙명여대·인하대·한국외대·건국대·동국대 12개교가 일반 모집단위에서 쓴다고 정리한다. 영어 성적이 좋으면 등급합에 넣어 다른 영역의 부담을 덜고, 부진하면 빼고 다른 영역으로 맞출 수 있으며, 영어가 쉽게 출제되면 수능최저 충족의 '전략 카드'가 된다는 설명이다. 서울대·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서울시립대는 3개 영역을 반영하는 모집단위가 있고, 경희대·이화여대·한국외대·건국대·동국대·숙명여대·인하대에는 2개 영역을 반영하는 모집단위가 있다고 기사는 적는다. 건국대와 동국대는 학종·교과에는 수능최저를 두지 않고 논술에만 건다.
여기서부터는 기사에 없는 해석이다. 세 유형은 대학을 나누는 칸이 아니라 전형과 모집단위를 나누는 칸으로 읽는 편이 안전하다. 기사 안에서도 이화여대는 의약계열에서는 4개합, 국제학부에서는 별도 기준, 일반 모집단위에서는 선택 반영으로 모두 등장하고, 성균관대와 중앙대도 의약계열(4개합)과 일반 모집단위(3개합)의 반영 영역 수가 다르다. 그러므로 상담에서는 '이 대학은 영어를 어떻게 보는가'가 아니라 '이 전형, 이 모집단위는 영어를 어떻게 보는가'를 먼저 물어야 한다.
정시: 반영 비율이 같아도 등급 사이의 거리는 다르다
기사에 따르면 정시에서는 건국대·동국대·서울시립대·성균관대·숙명여대·연세대·이화여대·인하대·한국외대·한양대 10개교가 영어를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에 포함한다. 서울대·고려대·경희대 3개교는 영어를 감점으로, 서강대·중앙대 2개교는 가산점으로 반영한다. 영어 반영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이화여대·성균관대·서울시립대·한국외대로 20%를 반영한다. 다만 이화여대만 모든 모집단위에서 20%이고, 나머지 세 곳은 모집단위마다 다르다. 연세대는 통합·국제가 16.7%로 연세대 안에서 가장 높고, 인문 12.5%, 자연(의예 포함) 11.1%로 내려간다. 15%를 반영하는 모집단위가 있는 곳은 6개교, 10%를 반영하는 곳은 5개교다.
기사는 여기서 비율만 보면 안 된다고 짚는다. 예를 들어 반영비율이 같은 15%여도 1등급과 2등급 사이에 1점 차이만 두는 대학과 4~5점 차이를 두는 대학은 영어 2등급 수험생이 받는 손해가 크게 다르다는 것이다. 기사가 등급별 점수를 제시한 곳은 감점·가산점 5개교다. 이 다섯 곳의 2등급 처리를 기사의 수치로 옮기면 다음과 같다.
경희대(감점). 1등급과 2등급을 모두 만점으로 처리해 2등급까지는 감점이 없고, 3등급 2점, 4등급 4점, 5등급 8점, 9등급 30점을 감점한다. 기사는 가감점 5개교 가운데 1등급과 차등이 없는 유일한 곳이라고 쓴다.
서울대(감점). 1등급은 감점이 없고 2등급 0.5점, 3등급 2점, 4등급 4점, 9등급 14점을 감점한다.
서강대(가산점). 1등급 100점, 2등급 99.5점, 3등급 98.5점, 9등급 82점을 가산한다. 기사는 1·2등급 차이가 0.5점, 3등급도 1.5점에 불과해 영어 부담이 비교적 적은 대학이라고 평가한다.
중앙대(가산점). 1등급 100점, 2등급 98점, 3등급 95점, 4등급 92점, 5등급 86점, 9등급 50점을 가산한다. 1·2등급 차이 2점은 서강대의 4배이고, 4등급과 5등급 사이부터 간격이 크게 벌어진다고 기사는 짚는다.
고려대(감점). 1등급 0점, 2등급 3점, 3등급 6점으로 한 등급마다 3점씩 일정하게 깎여 9등급 24점을 감점한다. 기사는 감점 방식 대학 가운데 2등급의 감점 폭이 가장 크다고 보고, 영어가 어렵게 출제될수록 2등급 수험생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쓴다.
같은 기사의 점수표에서 2등급과 3등급 사이의 추가 차이를 계산하면 서강대 1점, 서울대 1.5점, 경희대 2점, 중앙대 3점, 고려대 3점이다. 2등급까지는 손해가 작았던 경희대가 3등급부터 곧바로 2점을 깎는다는 점, 반대로 서강대는 3등급에서도 1점만 더 벌어진다는 점이 한눈에 보인다.
기사에 없는 것, 그리고 읽을 때의 한계
첫째, 비율반영 10개교의 등급별 점수는 기사에 나오지 않는다. 기사도 영어 반영비율과 함께 대학별 등급 사이의 점수 차를 확인해야 한다고 적었을 뿐이다. 따라서 위의 비교는 감점·가산점 5개교에 한정된다. 둘째, 해석상의 주의다. 감점과 가산점의 숫자는 대학마다 자체 환산 점수 체계 위에서 쓰이므로, 서로 다른 대학의 점수를 같은 저울에 올려 크기를 곧바로 견주기는 어렵다. 기사가 점수의 크기를 직접 비교하는 경우도 서강대와 중앙대(가산점), 감점 방식 대학 사이에 한정된다. 셋째, 정시 표는 정원 내 인문·자연 기준이고 예체능 등은 제외했으며, 건국대·서강대·인하대는 A·B 유형 중 높은 점수를, 성균관대는 우수한 영역 순으로 높은 비율을 적용한다는 주석이 붙어 있다. 기사는 합격 가능성을 예측하지 않으며, 모집요강 전문을 대신하지도 않는다.
수험생과 지도 교사가 확인할 순서
이 단락도 기사에 없는 해석이며, 합격 가능성에 대한 판단이 아니라 기사의 수치를 읽는 순서를 제안하는 것이다.
1단계. 지원 전형의 영어 위치를 먼저 분류한다. 필수 합산, 별도 기준, 선택 반영, 통합 반영 중 어디에 속하는지 전형과 모집단위 단위로 적어 둔다. 같은 대학이라도 칸이 다를 수 있다.
2단계. 영어 등급 예상에 따라 읽는 곳이 다르다. 영어 1등급이 유력한 수험생에게 선택 반영 전형은 영어를 등급합에 넣어 다른 영역의 부담을 덜 수 있는 구조이고, 기사는 고려대 4개합 8에서 비교적 쉬운 영어를 1등급으로 맞추고 취약한 영역에서 3등급을 받는 전략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2등급이 예상되는 수험생은 수시에서는 별도 기준인 연세대(국제형 제외)의 3등급 이내와 통합 반영인 중앙대의 2등급을 1등급으로 보는 방식이 2등급 때문에 막히는 구조가 아니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정시 가감점 5개교에서는 1등급과 2등급의 점수 차가 경희대 0점, 서울대·서강대 0.5점, 중앙대 2점, 고려대 3점으로 갈리는 것이 기사 수치로 확인된다(감점과 가산점의 환산 점수 체계는 서로 다르다). 3등급이 예상되는 수험생은 수시 별도 기준 가운데 연세대의 3등급 이내는 충족하지만 연세대 국제형과 이화여대 국제학부의 2등급에는 못 미치므로 영어가 합불을 가르는 문턱이 될 수 있고, 4등급 이하라면 연세대 기준도 넘지 못한다. 정시에서는 위에서 계산한 2등급과 3등급 사이 추가 차이가 큰 대학과 작은 대학을 가려 볼 필요가 있다.
3단계. 숫자는 모집요강에서 다시 확인한다. 이 기사는 보도 시점의 정리이므로, 지원을 확정하기 전에 해당 대학의 모집요강에서 전형별 수능최저와 영어 등급별 점수를 직접 대조해야 한다.
지도 교사와 강사에게도 이 구조가 시사하는 바가 있다. 학생에게 '영어 몇 등급이면 된다'고 한 줄로 안내하면 대학에 따라 틀린 안내가 된다. 영어는 수시에서는 문턱이거나 선택지이고, 정시에서는 등급 사이의 거리로 작동한다는 구분을 학생의 지원 후보 목록 옆에 한 칸씩 적어 주는 일이 상담에서 가장 작고 확실한 실천일 수 있다.
출처: 베리타스알파, 이상현 기자, 「[2027대입] 상위 15개대 ‘4%부터 15%까지 널뛰기 절대평가' 영어 반영방법 '촉각'」 (2026.10.15 입력, 2026.10.16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