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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정책

재학생만 4894명, 2028 수시에서 N수생이 지원할 수 없는 자리가 2.5배로 늘었다

종로학원 분석으로 2028학년도 주요 10개 대학 수시 재학생 전용 선발이 4894명으로 2.5배 늘었다. 서울대 728명 등 대학별 수치와 학부모 대응을 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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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학생만 4894명, 2028 수시에서 N수생이 지원할 수 없는 자리가 2.5배로 늘었다

2028학년도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에게 한 줄짜리 변화가 생겼다. 주요 10개 대학이 수시에서 재학생만 뽑는 자리를 한꺼번에 늘렸다. 종로학원이 14일 내놓은 분석에서 그 규모는 4894명이다. 직전 2027학년도의 1942명과 비교하면 약 2.5배다. N수생이라는 단어가 입시 전략의 변수에서 지원 자격의 문제로 옮겨가는 중이다. 지금 중3, 고1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이 숫자가 가정의 학습 일정표를 다시 짜게 만든다.

재학생 4894명, 숫자 하나가 입시 지형을 바꾼다

종로학원이 들여다본 대학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서강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열 곳이다. 2028학년도 대입전형계획을 펼쳐보니 수시에서 재학생만 지원 가능한 선발 규모가 4894명으로 잡혔다. 한 해 전인 2027학년도엔 1942명이었다. 1년 사이 약 2.5배다.

이 변화의 무게는 단순한 인원 증가에 있지 않다. 재학생만 지원 가능하다는 조건은 한 번 수능을 치른 졸업생, 즉 N수생에게 그 전형의 문을 아예 닫는다는 뜻이다. 그동안 부모와 학생이 입시를 짤 때 재수, 반수는 성적이 모자랄 때 꺼내는 보험 같은 선택지였다. 2028학년도 주요대 수시에선 그 보험이 통하지 않는 자리가 4894개로 불어난다.

고1 자녀를 둔 가정이 특히 이 숫자를 눈여겨봐야 한다. 지금 고1이 치를 입시가 2028학년도다. 고등학교 3년의 내신을 한 번에 끝내야 한다는 압박이 전보다 무거워진다. 재수로 만회한다는 계획 자체가 일부 전형에선 성립하지 않는다.

서울대 728명, 고려대·연세대가 같이 움직였다

대학별로 보면 서울대의 N수생 지원 불가 전형 인원이 728명으로 가장 많다. 2027학년도 514명에서 41.6% 늘었다. 한 대학이 1년 만에 재학생 전용 자리를 4할 넘게 키운 셈이다. 정점에 있는 대학이 방향을 틀면 그 아래 대학들이 따라간다.

실제로 고려대가 672명, 연세대가 564명, 중앙대가 497명, 서강대가 180명으로 뒤를 잇는다. 상위권 대학 다섯 곳이 나란히 재학생 쪽으로 무게를 옮겼다. 이름만 들어도 부모가 자녀 진로 상담에서 먼저 떠올리는 대학들이다.

이 흐름이 학원 선택에도 신호를 준다. 그동안 재수 종합반은 상위권 대학을 노리는 졸업생의 핵심 경로였다. 수시 일부가 막히면 그 경로의 효율이 떨어진다. 고등학교 3년 내신을 끌어올리는 쪽과 졸업 후 수능에 집중하는 쪽 사이에서, 가정이 자녀의 성향과 성적을 보고 더 일찍 방향을 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막연히 안 되면 재수라는 말로 미루기 어려워졌다.

제한이 없던 다섯 대학이 새로 빗장을 걸었다

더 눈에 띄는 대목은 새로 합류한 대학들이다. 2027학년도엔 N수생 지원 제한을 두지 않았던 성균관대, 한양대, 경희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다섯 곳이 2028학년도에 재학생 전용 전형을 처음 도입했다. 빗장이 강해진 게 아니라, 없던 빗장이 새로 걸렸다.

이 다섯 대학은 그동안 졸업생도 수시로 두드려볼 수 있던 곳이다. 재수 후 같은 대학 수시에 다시 지원하는 전략이 가능했다. 2028학년도부터 그 길의 일부가 사라진다. 열 개 대학 가운데 절반이 같은 해에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점에서, 이건 한 대학의 결정이 아니라 상위권 전반의 기류로 읽힌다.

부모 입장에서 이 변화는 사교육비 설계와도 맞닿는다. 재수를 전제로 한 장기 자금 계획은 더 불확실해진다. 재학 중 내신과 학생부를 다지는 데 자원을 집중할지, 졸업 후 수능 한 번에 거는 구조로 갈지에 따라 들어가는 비용의 시점과 총량이 달라진다. 어느 쪽이든 자녀가 고2가 되기 전에 큰 그림을 정해두는 편이 낫다.

정시는 고려대·서강대만, 그래도 방심은 이르다

그렇다면 정시는 안전한가. 2028학년도 정시에서 N수생 지원 불가 전형을 운영하는 대학은 고려대 한 곳이다. 인원은 489명이다. 서강대도 90명 규모로 2028학년도에 신설했다.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를 포함한 나머지 여덟 대학은 정시에선 N수생이 지원할 수 없는 전형을 두지 않는다.

숫자만 보면 정시는 졸업생에게 여전히 열린 문처럼 보인다. 정시 위주로 가면 N수생 제한을 피한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다만 고려대와 서강대가 정시에까지 재학생 전용 칸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가볍지 않다. 수시에서 시작된 흐름이 정시로 한 발 넘어온 첫 신호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부모가 챙길 균형이 있다. 정시가 열려 있다고 해서 수능에만 베팅하는 선택은 위험하다. 동시에 수시가 막힌다고 내신만 파는 선택도 위태롭다. 자녀가 어느 한쪽으로 일찍 쏠리기 전에, 내신과 수능을 함께 끌고 가는 시기가 길어진다는 점을 먼저 받아들여야 한다. 학원 상담에서 정시반이냐 수시반이냐를 이분법으로 묻기보다, 두 축을 어떻게 병행하는지를 물어야 하는 이유다.

2027 수시로 N수생이 몰리면 내신 합격선이 흔들린다

이번 변화는 2028학년도만의 문제가 아니다. 종로학원은 2028학년도에 N수생 지원 불가 전형이 대폭 늘면서, 바로 앞 2027학년도 수시에 내신이 우수한 N수생이 크게 몰릴 수 있다고 봤다. 다음 해부터 문이 닫히는 걸 아는 졸업생이 마지막으로 열린 해에 집중한다는 논리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7학년도엔 주요대 수시 교과전형에 수험생이 더 몰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키는 데 더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내신 합격선 예측도 이런 종합적인 상황으로 볼 때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지금 고2, 즉 2027학년도 입시를 치를 자녀를 둔 가정엔 이게 직접적인 변수다. 평소 합격선이라 믿던 내신 등급이 한 해 졸업생 유입으로 더 빡빡해질 수 있다. 교과전형을 노린다면 수능 최저 충족을 변수가 아닌 필수로 놓고 준비 강도를 올려야 한다. 합격선을 낙관적으로 잡았다가 한 칸 차이로 미끄러지는 구도가 만들어진다.

임 대표는 2028학년도엔 대학별 지원자가 오히려 줄 수 있다고 봤고, 2029학년도에도 이 N수생 제한이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고 했다. 제도가 한 방향으로 굳었다고 단정하긴 이르다는 뜻이다.

이번 주, 자녀의 학년부터 다시 확인한다

부모가 이번 주에 바꿀 수 있는 한 가지는 의외로 단순하다. 자녀가 몇 학년이고 어느 입시 연도에 걸리는지를 정확히 짚는 일이다. 같은 뉴스라도 고2 자녀와 고1 자녀에게 의미가 다르다. 고2는 N수생이 몰릴 수 있는 2027학년도 수시를 치르고, 고1은 재학생 전용 자리가 4894명으로 늘어난 2028학년도를 마주한다.

자녀와의 대화도 합격 가능성이라는 두루뭉술한 질문에서 한 단계 내려가야 한다. 재수를 막연한 보험으로 남겨둘지, 아니면 고등학교 3년 안에 승부를 본다는 전제로 내신과 수능 최저를 함께 관리할지를 자녀의 입으로 말하게 하는 게 먼저다. 학원을 고를 때도 정시반 수시반 간판이 아니라, 두 축을 병행하는 설계를 갖췄는지를 확인하는 질문으로 바꾼다.

제도는 2029학년도에 또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한 해의 숫자에 가정의 전부를 거는 대신, 자녀가 어느 해에 서 있는지부터 정확히 보는 습관이 이번 주에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한 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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