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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영어 대신 수학으로 쏠린 추석 장바구니, 2027수능 막판이 달라졌다

2027수능 추석 직전 참고서 판매에서 수학 교재는 늘고 영어는 줄었다. 사탐런 심화와 9월모평 영어 난도 하락이 겹친 흐름을 학부모 관점에서 읽고, 유행 대신 자녀의 수능최저 조건과 진로에 맞춘 막판 학습 점검법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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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대신 수학으로 쏠린 추석 장바구니, 2027수능 막판이 달라졌다

추석 연휴를 앞둔 온라인서점 장바구니가 2027수능 수험생의 속내를 그대로 드러냈다. 베리타스알파가 YES24 고등참고서 주별 베스트셀러를 2025년과 맞대어 봤다. 해마다 추석 직전 한 주를 맞댄 비교다. 2025년 추석 직전 주간은 9월29일~10월5일, 2026년은 9월14일~20일이다. 파이널·모의고사 톱10에서 수학 교재는 세 권에서 일곱 권으로 불었고 영어는 네 권에서 한 권으로 쪼그라들었다. 사회탐구 교재는 톱20 기준 세 권에서 여섯 권으로 두 배가 됐다. 수능이 5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 막판 학습의 무게중심이 어디로 쏠렸는지 참고서 판매가 말해 주는 셈이다. 참고서 판매는 수험생이 그 시점에 어떤 과목을 손에 쥐고 있는지 보여주는 선행 신호다. 어떤 교재가 팔리느냐는 남은 기간 시간을 어디에 쏟기로 했는지와 맞닿아 있다. 막판일수록 수험생은 점수를 가장 크게 끌어올릴 과목에 시간을 몰기 마련이다. 2026년 추석 직전 수험생의 선택은 수학과 사회문화로 향했다. 학부모라면 이 변화가 우리 아이에게도 맞는 방향인지부터 짚어야 한다. 남들이 사는 교재가 곧 내 아이에게 맞는 교재는 아니기 때문이다. 이 변화의 폭이 한 해 사이에 나타났다는 점에서 일시적 유행인지 구조적 이동인지 함께 짚어 볼 만하다. 아래에서는 수학·영어·사탐 순위가 각각 어떻게 움직였는지, 순위 뒤에 어떤 시험 흐름이 깔려 있는지를 차례로 짚는다.

추석 장바구니를 장악한 수학 교재

2026년 9월14일부터 20일까지 YES24 파이널·모의고사 베스트셀러 1위는 시대인재북스의 2027 이해원 모의고사 시즌3 3회분이다. 2위도 같은 저자의 이해원 N제 트렌드 수학1+수학2가 차지했다. 4위 설맞이 모의고사 수학영역이 뒤를 이었다. 6위와 7위는 이해원 N제 시즌1, 8위는 설맞이 모의고사, 10위는 이해원 N제 시즌2였다. 톱10 열 자리 가운데 일곱이 수학이다. 상위 두 자리를 모두 수학이 차지했다는 점이 특히 눈에 띈다. 2025년 추석 직전 주간 톱10에서 수학은 이해원 수학 모의고사, 지인선 파이널, EBS 봉투모의고사 세 권에 그쳤다. 1년 사이 네 권이 더 붙은 셈이다. 한 해 만에 톱10의 수학 비중이 두 배를 넘겼다. 열 권 중 일곱 권이 한 영역이라는 구도는 상위권 수험생의 시선이 어디에 머무는지 압축해 보여준다.

톱20 전체로 넓히면 수학은 9권에서 10권으로 한 권 늘었을 뿐이다. 톱20에 든 수학 교재의 권수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정작 바뀐 것은 상위권 집중이다. 1위와 2위를 나란히 수학이 가져갔고 톱10의 일곱 자리를 수학이 메웠다. 권수는 비슷한데 순위가 위로 몰렸다는 것은 수험생의 관심이 좁고 깊게 수학으로 모였다는 신호다. N제의 약진도 뚜렷하다. 2026년 톱20에는 이해원 N제 다섯 권에 사회문화 나르샤 어댑터 N제를 더해 여섯 권의 N제가 들어왔다. 2025년 톱20의 N제는 이해원 N제 세 권뿐이었다. 모의고사가 실전 감각을 잡는 도구라면 N제는 고난도 문항을 반복해 푸는 훈련서다. 두 갈래가 함께 팔렸다는 것은 남은 기간을 실전 대비와 난도 훈련에 몰아치겠다는 뜻이다. 수능을 50여 일 앞둔 시점에 나온 자연스러운 선택이다. 수학이 상위권 변별을 가르는 과목이라는 인식이 장바구니에 그대로 담겼다. 다만 학부모 입장에서는 이 목록이 상위권 수험생의 표준 동선처럼 보일 수 있으나, 자녀의 현재 수학 위치에 따라 필요한 교재는 달라진다. 실전 감각이 부족한 학생에게는 모의고사가, 개념은 잡혔으나 고난도 문항에서 막히는 학생에게는 N제가 먼저다. 순위 상단의 교재를 무작정 따라 사기보다 자녀가 어느 단계에 있는지부터 가늠하는 편이 낫다. 따라서 순위표를 볼 때는 몇 권이 올랐느냐보다 어느 자리로 올랐느냐를 읽어야 한다.

영어 봉투모의고사가 밀려난 자리

수학의 상승과 대조적으로 영어 교재는 뒤로 밀렸다. 2025년 추석 직전 톱10에서 영어는 네 권으로 수학보다 많았다. EBS 만점마무리 봉투모의고사 영어영역이 1위와 2위를 나란히 휩쓸었고 FINAL 실전모의고사와 직전보강 클리어도 톱10에 들었다. 1년 전만 해도 막판 영어 봉투모의고사가 장바구니의 중심이었던 셈이다. 2026년 톱10에 남은 영어 교재는 3위 EBS FINAL 실전모의고사 영어영역 한 권뿐이다. 톱20으로 넓혀도 16위 직전보강 클리어 한 권을 더해 두 권에 그친다. 톱10을 지배하던 과목이 한 해 만에 한 자리로 주저앉은 것이다. 2025년 1·2위를 동시에 차지했던 과목이 2026년에는 1위권에서 자취를 감춘 셈이다.

배경에는 영어 난도의 출렁임이 있다. 2025년 11월 치른 2026수능은 영어 1등급 비율이 3.11%에 머물 만큼 어렵게 나왔다. 2026년 6월모평도 1등급이 4.13%에 그쳤다. 두 시험 모두 1등급을 받기가 상당히 까다로웠다는 뜻이다. 그런데 9월모평은 영어가 크게 쉬워졌다는 게 입시업계의 공통된 진단이다. 종로학원은 가채점 표본을 근거로 영어 1등급 비율을 18~19%대로 추정했다. 3%대에서 18~19%대로 뛰었다면 등급 확보의 문턱이 크게 낮아진 셈이다. 반면 수학은 변별력을 유지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영어 부담이 잠시 내려간 자리를 수학이 채운 셈이다. 절대평가 영어에 매달리기보다 상대평가 수학을 다지려는 계산이 막판 책상에서 작동했다. 등급이 이미 손에 들어온 듯 보이는 과목에 시간을 더 쏟을 이유가 옅어진 것이다. 학부모라면 영어 성적표의 등락에 휘둘리기 전에 과목별 시간 배분부터 다시 짚어야 하는 국면이다. 다만 쉬워졌다는 판단이 9월모평 표본에 기댄 추정이라는 점은 함께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6월모평 4.13%에서 9월모평 18~19%대로 널을 뛴 수치 자체가 영어 난도가 시험마다 얼마나 크게 흔들리는지 보여준다.

사회문화 한 과목으로 쏠린 사탐런

사탐런의 자취는 참고서에서 더 또렷하다. 2026년 톱20에 든 사탐 교재는 여섯 권으로 2025년 세 권의 두 배다. 여섯 권 가운데 다섯 권이 사회문화 교재다. 가장 높은 자리는 5위 2027 나르샤 사회·문화 어댑터 N제다. 9위와 14위도 나르샤 사회·문화 모의고사가 차지했다. 15위 EBS FINAL 사회·문화와 19위 사만다 모의고사 사회·문화까지 더하면 사회문화만 다섯 권이다. 나머지 한 권은 20위 생활과 윤리 교재다. 사탐 교재가 늘어난 정도를 넘어 특정 한 과목으로 수요가 뭉친 모양새다. 여섯 권 중 다섯 권이 한 과목이라는 점이 쏠림의 강도를 보여준다. 사탐 교재 자체가 두 배로 늘어난 것도 눈에 띄지만 증가분이 사회문화 한 과목에 집중됐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

2025년 추석 직전 사탐 교재는 13위 마더텅, 14위 사만다, 15위 현자의 돌 세 권이었다. 사회문화는 두 권이었고 최고 순위도 13위에 머물렀다. 2026년 최고 순위는 5위로 여덟 계단 뛰었다. 사회문화가 참고서 시장의 변두리에서 상위권으로 올라선 셈이다. 과탐 교재는 2025년과 2026년 모두 파이널·모의고사 톱20에 한 권도 없다. 지원 현황도 같은 쪽을 가리킨다. 2027수능 사탐·과탐 지원자 52만7255명 가운데 사탐만 고른 수험생이 36만7073명으로 69.6%다. 2026수능의 61%보다 8.6%포인트 늘었다. 사탐을 한 과목 이상 넣은 수험생은 85.8%에 이른다. 과탐만 택한 비율은 2026수능 22.7%에서 2027수능 14.2%로 주저앉았다. 사회문화 지원자는 29만8188명으로 17개 과목 가운데 가장 많고 생활과윤리가 26만703명으로 뒤를 잇는다. 참고서 순위와 지원자 통계가 사회문화라는 한 과목을 나란히 가리키고 있다. 과탐만 고른 비율이 22.7%에서 14.2%로 줄어든 흐름은 참고서에서 과탐이 사라진 현상과 정확히 포개진다. 사회문화 지원자가 가장 많다는 것은 그만큼 같은 과목 안에서 겨루는 수험생이 많다는 뜻이다.

절대평가와 상대평가가 갈라놓은 막판 계산

수험생이 막판 시간을 어디에 쏟느냐는 점수 구조를 따라간다. 절대평가 영어는 정해진 등급만 확보하면 점수를 더 끌어올릴 실익이 얇다. 등급 구간 안에서는 점수를 더 올려도 같은 등급으로 묶이기 때문이다. 수학은 다르다. 정시에서 표준점수와 백분위에 곧장 반영되는 과목이다. 한 문항을 더 맞히면 그만큼 상대적 위치가 올라간다. 같은 한 시간을 넣어도 돌아오는 값이 다르다. 9월모평에서 영어가 쉬워졌다는 평가가 퍼지자 무게추가 수학으로 기울었다. 이미 확보한 듯한 영어보다 아직 점수를 벌 수 있는 수학이 남는 장사라는 판단이다. 절대평가와 상대평가라는 채점 방식의 차이가 막판 시간표를 가른 셈이다.

원래 수능 막판에는 수능최저 충족을 노려 절대평가 영어와 단기 집중이 되는 사탐에 수요가 몰린다. 2027수능을 앞두고는 막판 공식마저 흔들렸다. 영어는 등급 확보가 수월해 보이니 손을 떼고 변별의 핵심인 수학을 붙든 것이다. 사탐 쪽 수요는 사회문화라는 한 과목으로 더 좁게 뭉쳤다. 학부모에게는 이 과목별 무게 이동이 학원 선택과 사교육비 배분 문제로 바로 이어진다. 남은 기간 영어 학원 시간을 그대로 둘지 수학 실전반으로 무게를 옮길지 판단이 필요한 시기다. 과목마다 투자 시간을 어떻게 나누느냐가 성적표의 방향을 가른다. 이때 기준은 시장의 유행이 아니라 자녀가 지원하는 전형의 점수 구조여야 한다. 참고서 시장의 무게중심이 옮겨간 진짜 이유는 유행이 아니라 점수 계산에 있다. 다만 이 계산은 상위권일수록 또렷하게 들어맞고 등급 확보 자체가 급한 학생에게는 다른 답이 나올 수 있다.

순위를 곧이곧대로 믿기 어려운 이유

참고서 순위를 학습전략 변화로만 읽으면 놓치는 대목이 있다. 2025년 추석은 10월6일이었고 2026년은 9월25일로 열흘 넘게 빠르다. 집계 주간이 다르면 어떤 교재가 막 나왔는지에 따라 순위가 출렁인다. 신간이 갓 풀린 주간에는 새 교재가 위로 튀고 이미 팔릴 만큼 팔린 교재는 아래로 처지기 마련이다. EBS 만점마무리 봉투모의고사처럼 출간과 판매 시점을 타는 교재라면 더 그렇다. 영어 교재의 감소를 전부 수험생의 선택으로 돌리기 어려운 까닭이다. 순위 한 줄에는 학습전략만이 아니라 출간 일정이라는 변수가 섞여 있다. 추석이 열흘 이상 앞당겨진 만큼 두 해의 집계 시점이 서로 다른 국면에 놓였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그럼에도 방향 자체는 지원 통계와 겹친다. 사탐만 고른 수험생 비율이 69.6%로 2026수능의 61%를 크게 웃돌았고 사회문화는 17개 과목 중 지원자가 가장 많다. 참고서 판매의 사회문화 쏠림이 실제 응시 선택과 포개진다. 참고서 순위 한 줄은 주간에 따라 흔들려도 지원자 통계는 쉽게 뒤집히지 않는다. 수치 하나에 흔들리기보다 여러 신호가 같은 쪽을 가리키는지 살피는 편이 안전하다. 수능을 앞둔 정보는 늘 겹쳐 읽어야 오독을 줄인다. 자녀의 학습 계획을 세울 때도 베스트셀러 순위 한 줄보다 과목 구조와 응시 흐름을 나란히 놓고 봐야 한다. 내신과 수능 준비를 저울질하는 시점이라면 더 그렇다. 순위처럼 주간마다 출렁이는 지표와 지원자 통계처럼 안정된 지표를 구분해 읽는 태도가 필요하다.

자녀 책상에서 확인할 한 가지

먼저 자녀의 책상 위 교재 구성을 한 번 들여다볼 만하다. 수학과 사탐으로 무게가 쏠린 시장 흐름이 자녀에게도 맞는지는 별개 문제다. 시장의 다수가 고른 길이 우리 아이의 지원 전략과 어긋날 수도 있다. 자녀가 목표한 대학과 전형에서 영어 등급이 수능최저를 좌우한다면 영어를 놓는 선택은 위험하다. 9월모평이 쉬웠다고 영어를 미뤄뒀다가 수능에서 등급을 놓치면 최저를 못 맞출 수 있다. 반대로 정시 비중이 큰 진로라면 수학 실전 훈련의 밀도가 결과를 가른다. 같은 시장 흐름이라도 수시 최저를 노리는 학생과 정시를 겨냥한 학생에게 주는 뜻은 정반대일 수 있다.

확인할 질문은 단순하다. 지금 붙잡은 교재가 유행을 따라간 것인지 자녀의 지원 대학과 과목 조합에서 나온 것인지 물어보면 된다. 9월모평 영어가 쉬웠다는 이야기에 기대 영어를 미뤄뒀다면 실제 성적표부터 함께 확인하는 편이 낫다. 종로학원이 추정한 1등급 18~19%대는 어디까지나 9월모평 표본이다. 수능 난도가 다시 오르면 계산은 뒤집힌다. 1등급이 3.11%까지 떨어졌던 2026수능 영어를 떠올리면 방심은 이르다. 9월모평 18~19%대와 2026수능 3.11%라는 두 숫자를 나란히 두면, 영어를 완전히 손에서 놓기에는 이르다는 판단이 선다. 유행하는 참고서 목록이 아니라 자녀의 최저 조건과 진로 설계가 대화의 중심이 돼야 한다. 책상 위 교재 목록을 함께 훑는 일부터 시작하면 된다. 결국 이 점검의 핵심은 유행을 걷어내고 자녀의 조건만 남기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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