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정책
학교 규모는 과목 선택권의 출발점일 뿐: 고교학점제에서 학생 수와 개설 과목을 함께 읽는 법
베리타스알파가 서울 고교의 학생 수를 정리한 기사를, 기사가 말한 것과 이 칼럼의 해석으로 나누어 학생과 교사가 편성표에서 무엇을 확인할지로 옮겨 적습니다.

2026년 10월 30일 베리타스알파가 조혜연 기자 명의로 서울 고교의 학생 수를 정리한 기사를 냈다(입력 15시 35분, 수정 16시 19분).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2026년 학년별·학급별 학생 수로 서울 일반고와 자사고의 '규모 지도'를 그리고, 규모가 고교학점제의 과목 선택과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다룬 기사다. 이 칼럼은 학교 순위를 옮기지 않는다. 학교 규모가 학생의 과목 선택과 교사의 수업 운영에 어떤 조건이 되는지를 기사가 말한 것과 이 칼럼의 해석으로 나누어 적는다.
기사가 말한 것: 학생 수와 개설 과목
기사에 따르면 서울 일반고와 자사고 가운데 학생 수가 가장 많은 학교는 배재고(1298명)이고, 진명여고(1254명), 한영고(1252명), 광문고(1237명), 상문고(1225명)가 뒤를 이었다. 서울 고교 평균은 618.7명이며, 1000명을 넘긴 학교는 모두 28교다.
기사는 학생 수가 중요한 가장 큰 이유를 과목 선택권에서 찾는다. 과목을 열려면 그 과목을 들을 학생과 가르칠 교사가 모두 있어야 하는데, 학생 수가 많을수록 과목별 수요가 모이고 학급 수에 따라 배정되는 교사도 늘어 다양한 과목을 개설할 여력이 커진다는 설명이다.
기사는 국회 교육위원회 김문수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인용한다. 2026학년 1학기 기준 전국 일반고 1577교 가운데 12학급을 넘는 1346교의 평균 개설 과목 수는 29.3개로, 12학급 이하 학교(25.8개)보다 3.5개 많았다. 선택과목을 본격적으로 듣는 2학년은 17.8개 대 14.5개였다. 평균 교사 수는 53명 대 16명이었고, 여러 학교가 함께 과목을 여는 공동교육과정의 개설 비율은 47.7% 대 16.7%였다.
기사가 말한 것: 규모가 곧 선택권은 아니다
같은 기사는 학생 수만으로 과목 선택권을 판단하지 말라고도 말한다. 휘문고(1121명)와 세화고(1112명)는 3년간 개설 과목이 각각 90개로 서울 광역자사고 14교 가운데 가장 적었다고 기사는 전한다. 광역자사고 평균은 102.2개, 학생 수가 가장 많은 배재고는 117개다. 학생이 직접 고를 수 있는 선택군 과목도 휘문고 54개, 세화고 56개로 평균 66.7개를 밑돌았는데, 기사는 이를 수능 출제 과목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짜고 학교지정 과목 비중을 높인 편성의 특징으로 설명한다.
반대 사례도 실렸다. 하나고는 학생 수가 621명인데 개설 과목이 167개이고, 용산고는 720명에 105개다. 기사는 학생 수를 '1차 조건'으로 보되, 그 잠재력이 실제 과목 개설로 얼마나 이어졌는지는 따로 확인해야 한다고 정리한다.
기사가 말한 것: 소인수 강좌와 내신
기사는 규모가 내신에도 닿는다고 본다. 2학년부터 학생들이 진로에 따라 선택과목으로 갈라지면 과목별 수강자 수는 학년 전체보다 크게 줄고, 학년 규모가 작을수록 수강자가 적은 소인수 과목이 생기기 쉽다는 것이다. 기사의 가정은 이렇다. 학년의 20%가 같은 과목을 고른다면 학년이 400명인 학교에서는 80명이 함께 듣고 그 가운데 8명이 1등급을 받는다. 학년이 100명이면 수강자는 20명, 1등급은 2명이다. 수강자가 적은 상대평가에서는 한두 명의 성적 차이로 등급이 크게 출렁이고, 그래서 원하는 과목이 있어도 수강자가 많은 과목으로 몰리는 '내신 유불리 선택'이 나타난다고 기사는 쓴다.
5등급제로 1등급 비율이 상위 10%로 넓어져 이런 부담은 다소 줄었지만, 과목마다 수강자를 넉넉히 확보한 학교일수록 등급이 안정적으로 산출된다는 점은 여전하다는 것이 기사의 설명이다.
이 칼럼의 해석으로는: 학생이 확인할 것
이 칼럼의 해석으로는, 학생에게 학교 규모는 과목 선택의 가능성을 알려 주는 숫자이고 실제 선택지는 교육과정 편성표에 있다. 기사도 학교알리미의 학교교육과정 편성 항목이나 각 학교 홈페이지에서 편성표를 확인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학생 수가 1000명을 넘는 학교 사이에서도 3년간 개설 과목 수가 90개와 117개로 갈린다는 기사의 수치는, 학생 수만 보고 판단하면 놓치는 부분이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 칼럼의 해석으로는, 편성표를 볼 때 던질 질문은 세 가지다. 내가 들으려는 과목이 개설되어 있는가. 그 과목이 학교지정 과목인지, 선택군 안에서 고르는 과목인지. 학교 안에서 열리지 않는 과목을 공동교육과정으로 들을 길이 있는가. 기사는 공동교육과정이 큰 학교에서 더 활발하다고 전할 뿐, 규모가 작은 학교의 학생이 어떤 대안을 쓸 수 있는지는 다루지 않는다. 이 부분은 학교에 직접 물어 확인할 문제다.
이 칼럼의 해석으로는, 과목을 고르는 이유를 스스로 나누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기사가 말한 '내신 유불리 선택'은 수강자 수와 평가 방식이 선택에 영향을 준다는 현상이다. 어떤 과목을 고르려는 이유가 배우고 싶은 내용 때문인지 등급 부담 때문인지 구분해 두면, 같은 학교 안에서도 선택의 근거가 분명해진다. 이 구분은 기사의 주장이 아니라 이 칼럼의 제안이다.
이 칼럼의 해석으로는: 교사가 확인할 것
기사가 교사에 대해 말하는 것은 두 가지다. 과목을 열려면 가르칠 교사가 있어야 한다는 점, 그리고 규모가 큰 학교의 평균 교사 수가 53명 대 16명(12학급 이하 학교)이라는 점이다. 교사가 실제로 몇 개 과목을 맡는지, 수업 부담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는 기사에 없다.
이 칼럼의 해석으로는, 그래서 교사가 먼저 쓸 수 있는 것은 학생이 편성표에서 읽을 수 없는 정보를 풀어 주는 일이다. 예를 들어 과목별 예상 수강자 수와 그 규모에서 평가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학생이 선택하기 전에 설명하면, 기사가 짚은 소인수 과목의 부담을 학생이 미리 가늠할 수 있다. 다만 이것은 기사가 권고한 내용이 아니라 이 칼럼의 제안이며, 학교마다 운영 여건이 다르다.
읽을 때의 한계
기사의 수치는 서울 일반고와 자사고를 대상으로 한 학교 단위 합계와 평균이다. 개설 과목 수는 2026학년 입학생 기준 3년간의 편성이므로, 한 학생이 실제로 들을 수 있는 과목 수와 같지 않을 수 있다. 기사가 교과별로 제시한 개설 현황은 과학, 사회, 수학, 교양이며 영어 과목은 언급되지 않는다. 이 칼럼은 특정 학교의 우열이나 입시 유불리를 판단하지 않는다.
조혜연, 「[단독] '학생 수가 경쟁력' 고교학점제 서울 고교 '규모 지도'.. 배재 1298명 '최다' 진명여 한영 광문 상문 톱5」, 베리타스알파, 2026년 10월 30일(입력 15:35, 수정 16:19), veritas-a.com. 학생 수는 학교알리미 2026년 공시, 개설 과목 수는 기사가 인용한 2026학년 입학생 교육과정 편성표 기준이며, 학급·교사·공동교육과정 수치는 기사가 인용한 자료(국회 교육위원회 김문수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