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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탐런의 반대편: 과탐에 남은 20만 명이 2027학년도 입시의 변수다
2027학년도 9월 모의평가에서 사탐런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옮겨 간 사탐 지원자가 아니라 과탐에 남은 20만 명의 경쟁 구조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분석한다.

2027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접수 결과는 두 개의 '역대' 기록으로 보도됐다. 에듀동아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집계를 전한 바에 따르면 졸업생 등 N수생 지원자는 11만 1,925명으로 전년보다 6,235명 늘어 수와 비율 모두 2011학년도 이후 최대였고, 종로학원 분석으로는 사·과탐 접수자 중 사회탐구 비율이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사회탐구 지원자는 43만 2,504명으로 10.5% 늘었다. 이 칼럼은 그 두 기록의 반대편에 있는 세 번째 숫자에 주목한다. 과학탐구 지원자 20만 1,060명, 전년 대비 4만 6,366명(18.7%) 감소. 사탐으로 옮겨 간 학생이 늘었다는 뉴스는 곧 과탐에 남은 학생이 줄었다는 뉴스이기도 하다. 이 칼럼의 해석으로는 2027학년도 입시에서 더 큰 변수는 옮겨 간 쪽이 아니라 남은 쪽이다.
사탐런의 다른 이름은 과탐 잔류
기사 제시 수치에 따르면 전체 탐구 영역 지원 건수에서 사회탐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5학년도 52.6%에서 2026학년도 60.7%, 2027학년도 67.6%로 확대됐고, 종로학원 분석으로는 사회·과학탐구 접수자 가운데 사탐 비율이 68.3%로 2011학년도 이후 최고이며 사탐 접수자가 처음으로 40만 명을 넘었다. 기사는 그 배경을 자연계열 학생이 주요 대학에서 과탐 대신 사탐을 인정하는 모집단위가 늘면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등을 위해 이동한 영향으로 풀이한다.
구조적으로 보면 이 이동은 두 집단을 동시에 만든다. 하나는 사탐으로 옮겨 최저 충족의 부담을 던 자연계 학생이고, 다른 하나는 어떤 이유로든 과탐에 남은 학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자연계 학생들의 사탐·과탐 선택 상황에 따라 수능 최저 충족 여부 등에서 과목 간 유불리가 커질 수 있으며, 특히 2027학년도 과탐 응시생은 수능에서 상당한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사가 수치를 제시하지는 않지만, 이 칼럼의 해석으로는 과학탐구 영역 지원자가 한 해에 5분의 1 가까이 줄어든 해에는 그 영역의 성적 분포를 이전 해와 같은 잣대로 읽기 어려워진다. 개별 과목별 분포는 기사가 제시하지 않으므로 알 수 없다. 남은 집단의 구성은 그 과목의 성적 분포와 체감 난이도 해석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평가원 발표·종로학원 분석 수치. 9월 모의평가 지원자 50만 128명(전년 대비 1만 5,772명 감소). 고3 재학생 38만 8,203명(2만 2,007명 감소), 졸업생 등 11만 1,925명(6,235명 증가, 비중 20.5%→22.4%). 사회탐구 43만 2,504명(+4만 1,055명, 10.5%), 과학탐구 20만 1,060명(-4만 6,366명, 18.7%). 탐구 지원 건수 중 사탐 비중 52.6%→60.7%→67.6%(기사 제시 수치), 사·과탐 접수자 중 사탐 68.3%(종로학원 분석).
N수생 11만 명은 어느 과목에 앉는가
임 대표는 N수생 증가의 배경으로 두 가지를 들었다. 2028학년도부터 수능과 내신이 전면 개편되는 만큼 졸업생들이 2027학년도를 사실상 마지막 기회로 인식해 재도전에 나섰다는 것, 그리고 2027학년도 지역의사제 도입에 따른 의대 입시 문호 확대가 상위권 졸업생 유입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두 번째 배경이 맞다면, 이 칼럼의 추론으로는 유입된 상위권 졸업생 가운데 일부가 의대를 겨냥한 자연계일 가능성은 있다. 기사는 그 규모나 계열 구성을 제시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질문은 그 N수생들이 어느 탐구 과목에 앉느냐로 옮겨 간다. 기사는 N수생의 과목 선택 분포를 제시하지 않으므로 여기서부터는 이 칼럼의 추론이다. 의대를 겨냥한 상위권 졸업생이 과탐에 남는다면, 과탐 응시 집단은 인원은 줄고 상위권 밀도는 높아지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반대로 그들까지 사탐으로 옮긴다면 과탐에 남은 집단은 더 얇아진다. 어느 쪽이든 과탐에 남은 고3 재학생이 마주하는 경쟁 구조는 2026학년도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임 대표가 과탐 응시생의 "상당한 부담"을 경고한 것은 이 두 경우를 모두 포괄하는 말로 읽힌다.
최저 충족용 사탐과 진학 후의 과탐
기사는 주요 대학의 사탐 인정 확대를 배경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등을 위한 이동으로 풀이한다. 이 칼럼의 해석으로는 이것이 사탐런을 개인의 합리적 선택으로 만드는 동시에 제도의 부작용으로 만드는 지점이다. 개별 학생에게 최저 충족 확률을 높이는 선택은 옳다. 그러나 자연계 학생이 과학탐구를 치르지 않고 자연계 학과에 진학하는 경로가 넓어지는 것이 대학의 의도였는지는 별개의 질문이며, 기사는 이 질문을 다루지 않는다. 다만 주요 대학이 사탐을 인정하는 자연계 모집단위를 늘렸다는 기사의 서술 자체가, 대학이 이 흐름을 적어도 허용하고 있음을 말해 준다.
이 칼럼의 해석으로는 이 통계가 낳는 질문은 "사탐으로 갈아타야 하는가"가 아니라 그 앞에 있다. 어느 대학의 어느 자연계 모집단위가 사탐을 인정하는지, 최저 기준이 탐구 한 과목인지 두 과목인지, 그리고 과탐 잔류 집단의 구성이 어떻게 달라질지다. 세 번째는 기사도, 이 칼럼도 숫자로 답할 수 없는 문제이고 9월 모의평가 성적표는 이를 판단할 추가 자료가 될 수 있다.
가늠자가 재는 것과 재지 못하는 것
이 칼럼이 9월 모의평가 성적표를 수능 판단의 가늠자로 삼아 읽어 본다면, 2027학년도의 가늠자는 예년과 다른 것을 잰다. 지원자 총수는 1만 5,772명 줄었는데 N수생은 늘었고, 탐구 영역은 한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임 대표의 표현대로 졸업생 강세와 과목 간 유불리가 겹치는 해라면, 9월 성적표의 등급과 백분위는 2026학년도 성적표와 같은 의미를 갖지 않을 수 있다. 과탐 응시생의 성적은 특히 그렇다.
2028학년도부터 수능과 내신이 전면 개편된다는 점은 N수생 증가의 배경으로 기사에 명시돼 있다. 이 칼럼은 여기에 한 가지를 덧붙인다. 개편 직전 해의 통계는 다음 해의 기준선으로 그대로 삼기 어렵다. 2027학년도 과탐에 남은 학생의 성적 분포가 2028학년도 제도에서 재현될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고, 그래서 2027학년도의 유불리는 그 해 안에서 판단하는 편이 합리적이다.
사탐런의 뉴스는 사회탐구 접수자가 처음 40만 명을 넘었다는 이야기로 쓰였지만, 2027학년도 입시의 변수는 남은 20만 명 안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9월 성적표를 읽을 때 먼저 볼 것은 내 점수가 아니라 내가 앉은 과목의 집단이 어떻게 달라졌는가다.
출처: 에듀동아 — 9월 모평 N수생 11만명 역대 최대…사탐런도 최고 (장진희 기자, 종로학원 분석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