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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수업

좋은 학생부인데 왜 떨어졌나: 학종은 절대평가가 아니라 비교평가다

전북대 사정관의 2027학종 설명을 통해 학종이 동일 모집단위 지원자 간 비교평가라는 점과 흐름·진로 변경·지원 횟수 확대의 의미를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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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학생부인데 왜 떨어졌나: 학종은 절대평가가 아니라 비교평가다

전북대 입학사정관은 최근 공개한 2027학년도 수시 안내영상에서 수험생이 가장 자주 묻는 질문에 직접 답했다고 베리타스알파 이상현 기자는 전했다. 그 첫 질문은 "학생부 내용이 좋은데 왜 결과가 안 좋았을까"였다. 사정관의 답은 간명하다. 학종에서 말하는 좋은 학생부는 기록의 양이 많거나 활동이 화려한 것을 의미하지 않으며, 실제 평가에서는 그 활동을 왜 했는지, 수업에서 배운 내용이 어떻게 탐구로 이어졌는지, 3년간 관심과 역량이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종합적으로 살핀다는 것이다.

이 칼럼이 이 답변에서 주목하는 단어는 '흐름'이 아니라 '비교평가'다. 기사에 따르면 사정관은 학종이 동일 모집단위 지원자들과 함께 비교평가를 거쳐 선발하는 전형이라는 점을 짚었고, 좋은 기록을 가진 학생들 사이에서도 지원 모집단위와의 연결성과 성장 과정의 설득력을 종합적으로 비교해 합격자를 뽑는다고 설명했다. 이 칼럼의 해석으로는 "좋은 학생부인데 떨어졌다"는 당혹감의 상당 부분은 이 한 단어를 놓친 데서 온다.

절대평가처럼 준비하고 상대평가로 읽힌다

구조적으로 보면 '좋은 학생부'라는 표현은 절대적인 기준을 전제한다. 기록이 충실하고 활동이 풍부하면 좋은 학생부이고, 좋은 학생부는 합격해야 한다는 논리다. 그러나 사정관의 설명대로 학종이 같은 모집단위 지원자끼리의 비교평가라면, 좋은 학생부는 합격의 충분조건이 아니라 비교의 출발선일 뿐이다. 이 칼럼의 해석으로는 여기서 준비하는 쪽과 읽는 쪽의 기준이 어긋난다. 준비하는 쪽은 자기 기록의 절대적 완성도를 높이고, 읽는 쪽은 같은 학과에 지원한 다른 기록과 나란히 놓고 연결성과 설득력을 견준다.

기사에 따르면 사정관은 화려한 학생부보다 활동의 탐구 계기와 관심·역량이 어떻게 발전했는지 '흐름'을 보여주는 학생부가 더 높은 평가를 받는다고 강조했다. 이 칼럼이 보기에 흐름이 비교평가에서 유리한 이유는 구조에서 나온다. 화려함은 비슷한 지원자들 사이에서 서로 상쇄되지만, 왜 시작했고 어디로 깊어졌는지의 서사는 지원자마다 다를 수밖에 없어 비교의 근거가 된다.

기사가 전한 전북대 안내영상의 요점. 좋은 학생부는 기록의 양이나 화려함이 아니라 활동의 이유와 3년의 발전 흐름으로 평가된다. 학종은 동일 모집단위 지원자 간 비교평가다. 진로 변경 자체는 불리하지 않으며, 변화가 탐색의 결과였는지와 이후 학업·활동이 새 관심으로 연계·심화됐는지를 본다. 2027수시부터 지원 횟수가 3회에서 최대 6회로 늘고, 학종 지역인재가 도입되며 지역의사선발이 신설된다.

진로 변경은 감점이 아니라 설명의 문제다

안내영상이 답한 두 번째 통념은 "진로가 바뀌면 학종에서 불리하지 않을까"다. 기사에 따르면 사정관은 학종이 최초에 설정한 진로가 끝까지 일관되게 유지됐는지를 확인하는 전형이 아니기에 진로 변경 자체는 중요하지 않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대신 고교 재학 중 진로가 바뀌었더라도 그 변화가 단순한 방향 전환이 아니라 탐색과 고민의 결과로 나타난 것인지, 변화 이후 학업과 활동이 새로운 관심 분야로 어떻게 연계되고 심화됐는지 등 과정 전반을 확인하고 평가한다는 것이다.

이 칼럼의 해석으로는 이 답변은 비교평가의 논리와 정확히 맞물린다. 진로를 한 번도 바꾸지 않은 기록과 이유 있게 바꾼 기록을 나란히 놓으면, 후자가 오히려 탐색의 깊이를 보여줄 수 있다. 문제는 바뀌었다는 사실이 아니라 바뀐 뒤의 기록이 그 변화를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다. 사정관이 '탐색과 고민의 결과'라는 조건을 붙인 것도 이 칼럼의 해석으로는 같은 뜻으로, 변경의 이유가 기록으로 남아 있어야 비교 테이블 위에서 읽힌다는 말이다. 방향만 바뀌고 과목 선택과 탐구가 따라오지 않은 학생부는 비교 테이블 위에서 가장 먼저 설득력을 잃는다.

지원 횟수가 여섯 번이 되면 비교의 구도도 바뀐다

기사에 따르면 전북대 안내영상에는 2027수시부터 수시 지원 횟수가 3회에서 최대 6회로 확대된다는 변화와 함께 수시 학종 지역인재 도입, 지역의사선발 신설이 담겼다. 이 칼럼의 해석으로는 지원 횟수 확대는 비교평가의 구도를 바꾸는 변수다. 같은 학생이 더 많은 모집단위에 지원할 수 있다면 각 모집단위의 지원자 풀은 넓어지고, 사정관이 나란히 놓고 견주는 기록의 수도 늘어난다. 절대적 완성도로 승부하는 학생부는 풀이 넓어질수록 묻히기 쉽고, 특정 모집단위와의 연결성이 뚜렷한 학생부는 풀이 넓어져도 자기 자리를 지킨다.

학종 지역인재 도입과 지역의사선발 신설도 이 칼럼의 해석으로는 같은 맥락에서 읽을 여지가 있다. 새 전형이 생긴다는 것은 지원자가 어느 전형에 서느냐에 따라 나란히 놓이는 기록의 집합이 달라진다는 뜻이고, 비교 집단이 달라지면 같은 학생부의 상대적 위치도 달라질 수 있다. 각 전형의 구체적 비교 집단은 안내영상과 모집요강으로 확인할 사안이지만, 어느 풀에서 비교되느냐를 먼저 살피는 일이 학생부를 다듬는 일 못지않게 중요해진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학원 상담이 바꿔야 할 질문

"학생부가 좋은데 왜 떨어졌나"라는 질문은 학원 상담실에서도 반복되는 질문일 것이다. 이 칼럼의 해석으로는 그 질문에 사정관의 답을 그대로 옮기면 상담의 질문이 바뀐다. 이 학생부가 얼마나 좋은가가 아니라, 같은 학과에 지원할 다른 학생부와 나란히 놓였을 때 무엇으로 구별되는가다. 구별의 근거는 사정관의 표현대로 활동의 이유와 3년간의 발전 흐름이며, 이 칼럼의 관점에서는 그 흐름이 기록 안에서 길게 이어질수록 설득력이 커진다. 뒤늦게 덧붙인 활동이 흐름을 만들기 어렵다는 것도 같은 논리에서 따라 나온다.

전북대 사정관의 설명을 이 칼럼은 이렇게 읽는다. 학종은 좋은 학생부를 뽑는 전형이 아니라 같은 모집단위 지원자 가운데 더 설득력 있는 흐름을 고르는 전형이다. 그렇다면 '좋은데 떨어졌다'는 당혹감은 절대평가로 준비하고 상대평가로 읽힌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

출처: 베리타스알파 — [단독] 전북대 사정관이 말하는 2027학종.. '화려한 학생부보다 연계성/흐름이 핵심' (이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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