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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정책

3월 학평이 드러낸 진실: 고1·고2가 지금 점검해야 할 학습 좌표

2026년 3월 고1·고2 전국연합학력평가 결과 분석. 90점 이상 비율, 등급컷, 서울권 진입 좌표와 2028 수능 개편 대비 학습 전략을 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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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학평이 드러낸 진실: 고1·고2가 지금 점검해야 할 학습 좌표

2026년 3월 고1·고2 전국연합학력평가는 단순한 첫 모의고사가 아니다. 고1에게는 중학교 절대평가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상대평가의 냉정한 좌표를 처음 받아드는 시험이고, 고2에게는 2028학년도 수능 개편안이 처음 적용되는 학년의 사전 점검이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가 에듀동아에 기고한 분석에 따르면, 이번 시험은 내신 성적과 수능형 평가의 간극을 명확히 보여주며 향후 고교 학습 전략 설계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중학교 절대평가의 착시, 고1 3월에 깨지다

현 고1의 중3 1학기 학교 시험 성적을 분석하면 90점 이상 비율이 국어 28.0%, 수학 26.3%에 달했다. 학교 안에서는 네 명 중 한 명꼴로 90점대를 받았다는 의미다. 그러나 3월 학평 채점 결과는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90점 이상 비율은 수학 1.2%, 국어 2.9%, 영어 4.4%에 불과했다. 80점대 비율도 수학 4.0%, 국어 8.4%, 영어 8.5% 수준에 그쳤다. 60점 미만 비율이 수학 78.1%, 국어 57.2%, 영어 55.5%로 응시생 절반 이상이 60점에 닿지 못했다.

중학교 내신 90점과 고1 학평 90점 사이에는 분명한 간극이 존재한다. 이 간극은 시험 난도 차이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절대평가 체제의 학교 시험은 학습 도달도를 측정하는 데 초점이 있고, 전국연합학력평가는 변별을 전제로 설계된다. 학원과 교실은 3월 학평을 단순히 등급을 확인하는 자리가 아니라, 중학교 단계에서 누적된 학습 결손과 수능형 사고력의 부재를 분리해 진단하는 자료로 활용해야 한다. 특히 수학에서 60점 미만이 78.1%에 달하는 현실은 중학교 수학 전 범위의 재정비 없이는 고교 수학 진도가 모래성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

고2가 마주한 2028 수능 개편안의 첫 신호

현 고2는 2028학년도 수능 개편안이 처음 적용되는 학년이다. 개편 수능에서는 국어, 수학, 탐구 영역에서 선택과목이 사라지고 문·이과가 동일한 시험지로 응시한다. 탐구 영역은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모두 응시하는 구조로 바뀌며, 문항 수는 20문항에서 25문항으로 늘고 배점도 1.5점, 2.0점, 2.5점으로 세분화된다.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은 고1 과정에 해당하므로, 이번 3월 학평은 개편 수능의 출제 경향을 미리 가늠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지표다.

고2 학평 결과를 보면 90점 이상 비율은 수학 1.2%, 국어 2.6%, 영어 3.5%였고, 80점대 비율은 수학 3.1%, 국어 6.8%, 영어 8.8%였다. 60점 미만 비율은 수학 76.2%, 국어 66.0%, 영어 53.5%로 고1과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등급컷도 수학 81점, 국어 87점으로 고1과 비슷하게 형성됐다. 현 고2의 고1 내신 성적에서도 90점 이상 비율이 국어 23.0%, 수학 21.4%, 영어 24.5%로 나타나 모의고사 성적과 큰 격차를 보였다. 내신 1등급을 유지하더라도 수능형 변별에서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이다.

탐구 영역, 향후 대입의 핵심 변수로 부상

2028 수능 개편안이 처음 적용되는 고2 탐구 성적은 변별력이 상당히 높았다. 고2 탐구는 실제 수능 전 범위가 적용되는 첫 시험으로, 1등급컷이 사회탐구 41.5점, 과학탐구 42.0점으로 매우 어렵게 형성됐다. 평균점수도 사탐 22.5점, 과탐 21.3점으로 낮았다. 비교 지점이 되는 현 고2의 고1 시기 모의고사 1등급컷은 6월 사탐 47.5점·과탐 47.0점, 9월 사탐 47.0점·과탐 47.5점, 10월 사탐 44.5점·과탐 47.0점이었고 평균은 20점 중반대에서 30점 초반대였다. 고2가 되어 전 범위로 확장되자 난도와 변별력이 동시에 뛰어오른 것이다.

현 고1의 3월 학평 사회탐구 1등급컷은 46점, 과학탐구 43점으로 과학탐구 성적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왔다. 지난 고1 모의고사에서도 동일하게 과탐이 어렵게 형성되었다는 점은 시사점이 크다. 중학교 단계의 과학 학습 준비도가 고교 진학 이후에도 그대로 이어진다는 의미이며, 통합과학이 수능 핵심 변수로 떠오르는 개편 체제에서는 중학교 과학 학습의 무게가 한층 무거워진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를 모두 응시해야 하는 새 구조에서, 한 영역이라도 무너지면 전체 점수 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

영어, 내신형과 수능형의 분리 설계가 필요하다

영어 영역은 절대평가 체제임에도 학평 90점 이상 비율이 고1 4.4%, 고2 3.5%에 그쳤다. 60점 미만 비율은 고1 55.5%, 고2 53.5%로 절반을 넘는다. 학교 내신 영어에서 안정적인 점수를 받는 학생들도 학평 독해 지문 앞에서는 시간 부족과 추론 실패를 동시에 겪는다. 내신 영어가 교과서 본문과 부교재 중심의 정확도 평가에 가깝다면, 학평·수능 영어는 처음 보는 지문에서 핵심 논지와 함의를 빠르게 추출하는 사고력 시험이다.

학원과 교실에서 영어 수업을 설계할 때는 두 트랙을 분리해야 한다. 한 축은 내신 대비를 위한 교과서·부교재 정밀 분석과 어법·서술형 훈련이고, 다른 한 축은 EBS 연계 교재와 학평 기출 지문을 활용한 수능형 독해 훈련이다. 두 트랙을 한 수업에 뭉뚱그려 진행하면 학생은 내신은 잡지만 학평에서는 무너지거나, 그 반대의 패턴에 갇힌다. 특히 고1 단계에서 수능형 독해 루틴을 일찍 정착시키지 못하면 고2·고3에서 따라잡기 어려운 격차가 생긴다.

서울권 진입을 위한 원점수 좌표

임성호 대표의 분석에 따르면 고1 3월 모의고사 원점수 기준 인문계 서연고 진입권은 국·수·탐 평균 83.7점, 주요 10개 대학은 79.0점, 인서울권은 65.3점이다. 자연계는 서연고 87.7점, 주요 10개 대학 82.3점, 인서울권 68.8점이다. 서울권 소재 대학에 진입하려면 국·수·탐 평균 70점 이상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고2의 경우 인문계 서연고는 81.8점, 주요 10개 대학 76.5점, 인서울권 60.3점이며, 자연계는 서연고 85.8점, 주요 10개 대학 80.8점, 인서울권 64.7점이다. 서울권 진입을 위해서는 국·수·탐 평균 60점 후반대 성적이 요구된다. 의약학계열 좌표도 명확하다. 의대 최저 지원 가능 점수는 89.7점, 치대 88.0점, 한의대 86.8점, 약대 85.8점으로 80점 중후반대 성적이라면 지원 가능권에 들어선다. 이 숫자들은 고1·고2가 지금 자신의 학평 점수를 어디에 위치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 기준선이 된다.

내신과 수능의 간극을 줄이는 학습 설계

3월 학평 결과가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학교 시험 성적만으로는 수능 경쟁력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중학교 절대평가의 90점대 비율과 고1 학평 90점대 비율 사이의 간극, 고1 내신과 고2 학평 사이의 간극은 모두 같은 구조적 문제를 가리킨다. 평가 체계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설계되어 있다는 점이다.

고1은 이번 학평을 절대평가 학교 시험에서는 보이지 않던 자신의 전국 좌표를 처음 확인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중학교 전 범위가 시험 범위였던 만큼, 점수가 낮게 나온 영역은 고교 진도를 따라가기 전에 중학 단계의 누적 결손을 보충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고2는 개편 수능 탐구의 출제 방향을 사전에 점검할 수 있는 첫 자료를 손에 쥐었다. 통합사회·통합과학의 변별력이 높게 형성된 만큼, 탐구 영역을 후순위 과목으로 두던 기존 관행은 재검토되어야 한다.

학원과 교실 입장에서 3월 학평은 등급 확인용 자료가 아니라 진단용 자료다. 중학교 학습 결손, 수능형 사고력, 탐구 준비도라는 세 축을 분리해 진단하고, 각 학생의 약점에 맞춘 트랙을 설계할 때 비로소 내신과 수능의 간극을 줄이는 학습이 가능해진다. 2028 수능 개편이라는 변수 앞에서, 첫 모의고사의 숫자를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향후 2년의 학습 방향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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