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독서
읽어 오라는 숙제가 통하지 않을 때: 미국 교실의 '함께 읽기' 실험이 영어 독해 수업에 던지는 질문
미국 중학교가 소설을 수업 시간에 함께 소리 내어 읽기 시작했다. 에듀케이션 위크 기사를 기사가 말한 것과 이 칼럼의 해석으로 나누어 영어 독해 수업에 옮겨 읽습니다.

2026년 10월 19일, 미국 교육 전문지 에듀케이션 위크(Education Week)에 기자 세라 슈워츠(Sarah Schwartz)의 기사가 실렸다. 제목은 「중학생에게 읽기 과제를 시키기는 어렵다. 함께 읽기가 도움이 될까?」(원제 "Getting Middle Schoolers to Do the Reading Is Hard. Can Communal Reading Help?")다. 조지아주 한 중학교의 수업 현장을 중심에 놓고, 연구 몇 건과 학자들의 엇갈린 의견을 붙인 취재 기사다.
이 기사가 다루는 것은 미국 중학교 국어(language arts) 수업에서 소설을 어떻게 읽히느냐다. 한국의 영어 독해나 수능을 다룬 글이 아니다. 그런데도 영어 강사와 학부모가 읽어 볼 만한 이유는 하나다. '집에서 읽어 오라'는 과제가 더는 작동하지 않는다는 문제의식이 우리 학원 현장과 겹친다. 이 칼럼은 기사가 실제로 말한 것과, 그것을 영어 독해 수업에 옮겨 읽은 이 칼럼의 해석을 구분해서 적는다.
기사가 말한 것
중심 인물은 조지아주 귀넷 카운티 머피 중학교(Dr. Mary Kay Murphy Middle School)의 교사 제이미 존슨(Jaime Johnson)이다. 존슨의 학생들은 소설 『Where the Mountain Meets the Moon』의 대부분을 수업 시간에 돌아가며 소리 내어 읽었고, 다음 작품 『The Outsiders』도 같은 방식으로 읽을 예정이다. 책을 집에 가져가 읽는 것은 의무가 아니다. 존슨은 집에서 무엇이 읽히는지 믿을 수 없다고 말한다. 기사 본문은 이 학생들을 7학년으로 적었다(사진 설명에는 6학년으로 적혀 있다).
기사가 제시하는 배경 수치는 이렇다. 2024년 에듀케이션 위크 리서치센터 조사에서 교육자의 절반 넘게가 3~8학년 학생의 읽기 지구력이 2019년 이후 떨어졌다고 답했다. 2025년의 별도 조사에서는 중·고등학생이 읽기에서 어려움을 겪는 주된 이유로 동기, 유창성, 지구력이 꼽혔다. 2026년 가을에 실시된 조사에서는 중·고등학교 교사의 65%가 한 해 동안 학생에게 시키는 읽기의 절반 이상을 수업 중에 마친다고 답했고, 중학교 교사의 약 3분의 1은 매일 학생에게 책을 읽어 준다고 답했다.
원인을 어디서 찾느냐에 대해서는 학자들이 갈린다. 버지니아대 심리학자 대니얼 윌링햄(Daniel Willingham)은 화면을 많이 보는 아이들도 하나의 과제에 주의를 붙들어 두는 능력이 줄어든 것은 아니라는 실험실 연구를 근거로 든다. 교사들이 보는 현상은 사실일 것이지만, 그것은 능력이 아니라 태도의 문제라는 것이다.
"It reflects students' reluctance to pay attention." — 대니얼 윌링햄, 에듀케이션 위크 기사에서 (번역: 그것은 학생의 주의 능력이 아니라, 주의를 기울이기 싫어하는 마음을 보여 준다.)
기사는 효과를 따져 본 사례도 소개한다. 읽기가 약한 중·고등학생을 위한 프로그램 STARI는 해독과 유창성 수업을 소설 읽기와 함께 진행하고, 두 건의 무작위 연구에서 기존 수업을 받은 또래보다 나은 성과를 냈다. 영국 서식스대 연구진이 2015년에 한 시도는 방향이 다르다. 8학년(미국 7학년에 해당) 영어 교사 20명이 12주 동안 소설 두 권을 이어서, 전부 수업 시간에 교사가 소리 내어 읽는 방식으로 읽었다. 보통은 두 권을 한 해에 읽는다. 대조군이 없어 이 방식 자체의 효과인지는 알 수 없다고 기사는 못 박는다. 다만 학생들은 12주 동안 평균 8.5개월 치에 해당하는 진전을 보였고, 연구진에 따르면 이후 10년 사이 영국 전역에서 최소 200개 학교가 이 방식('Faster Read')을 채택했다.
이 방식을 쓰는 영국 학교의 영어 교과 책임자 캐시 새비지(Cathy Savage)는 수업의 순서가 바뀐다고 설명한다. 읽기를 앞에 몰아 교실에서 끝내고, 매 시간에는 짧은 이해 확인과 줄거리 정리만 하며, 본격적인 문학 분석은 소설을 다 읽은 뒤에 한다. 줄거리를 확신하게 된 학생에게 발췌문의 언어 사용을 보게 하기가 쉽다는 이유다. 새비지는 교사의 낭독이 약한 학생에게 '능숙한 독자의 경험'을 준다고도 말한다.
존슨의 교실은 FASE 읽기라는 틀을 쓴다. Fluent, Attentive, Social, Expressive의 머리글자이고, 교사 연수 단체 Teach Like a Champion이 만들었다. 존슨은 수업 전에 읽을 범위를 훑어 학생마다 짧은 구절을 배정한다. 읽기가 약한 학생에게는 해낼 수 있는 구절을 주면서 말줄임표와 느낌표를 살려 읽는 연습도 시킨다. 학생을 아무나 지목하는 '팝콘 읽기'와는 다르다고 존슨은 선을 긋는다. 몇 쪽마다 멈춰 이해 질문을 하고 짝과 이야기하게 한다. 존슨의 설명으로는 이 방식이 매일, 때로는 학생 전원에 대해 '맥박 확인(pulse check)'을 해 준다.
학자들의 단서
기사는 우려도 함께 싣는다. 테네시대 녹스빌의 데버라 리드(Deborah Reed)는 교사가 읽는 동안 학생이 정말 눈으로 글자를 따라가고 있느냐고 묻는다.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읽기 이해가 아니라 듣기 이해라는 것이다. 표준화된 읽기 시험에서는 혼자 소리 없이 지문을 읽어야 하는데, 그에 필요한 연습이 충분한지도 알기 어렵다고 한다. 윌링햄도 학생이 대부분 듣기만 하는 상태가 최종 목표여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반대편에는 Teach Like a Champion의 콜린 드릭스(Colleen Driggs)가 있다. 드릭스는 소리 내어 함께 읽기가 독립 독서로 넘어가는 과도기 역할을 하며, 학생이 혼자 읽을 때의 속 목소리를 키워 준다고 본다. 존슨 자신은 지금은 강한 지원이 필요하지만 영원히 그런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점차 읽는 도중 멈추는 횟수를 줄이고 덜 구조화된 질문으로 옮겨 가겠다는 계획이며, 이를 보조바퀴에 비유한다.
이 칼럼의 해석으로는: 영어 독해 수업에 옮겨 읽기
먼저 선을 긋는다. 기사의 대상은 모국어로 소설을 읽는 미국 중학생이다. 외국어로 짧은 설명문을 읽는 한국 학생의 영어 독해와는 조건이 다르고, 기사는 영어 학습자나 입시에 대해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다. 아래는 모두 이 칼럼의 해석이다.
이 칼럼의 해석으로는, 첫째 시사점은 읽기 숙제의 신뢰 문제다. 존슨이 집에서 읽히는 내용을 믿을 수 없다고 한 말은 영어 지문 숙제에도 그대로 들어맞는다. 해석 숙제는 학생이 직접 읽고 풀었는지, 해설지나 번역기를 보고 옮겼는지가 결과물만으로는 구분되지 않는다. 수업 중에 일부라도 학생이 지문을 직접 읽고 설명하게 하면 어디서 막히는지가 바로 보인다. 기사가 말한 맥박 확인에 해당하는 일이다.
이 칼럼의 해석으로는, 둘째는 낭독이 드러내는 것이다. 영어 지문을 소리 내어 읽게 하면 학생이 의미 단위로 끊어 읽는지, 어디서 멈추고 어디서 머뭇거리는지가 드러난다. 기사가 예로 든 것은 모국어 낭독의 유창성이며 영어 학습자의 끊어 읽기를 다룬 것은 아니다. 그러니 이것은 기사의 결론이 아니라 이 칼럼의 추정이다.
이 칼럼의 해석으로는, 셋째이자 가장 무거운 대목은 리드의 지적이다. 수능 영어도 혼자 눈으로 읽고 풀어야 한다. 교사가 읽어 주거나 해설을 들으며 이해한 지문은 듣기 이해일 수 있다. 함께 읽기와 강의 해설은 들어가는 단계로 쓰고, 같은 문장을 학생이 혼자 읽고 자기 말로 설명하는 단계로 옮겨 가야 한다. 존슨의 보조바퀴 비유가 말하는 것도 떼어 낼 시점을 계획에 넣어 두라는 것이다. 그 시점이 언제인지는 학생마다 다르며 기사도 답하지 않는다.
이 칼럼의 해석으로는, 넷째는 순서다. 줄거리를 먼저 잡고 분석을 나중에 하자는 새비지의 방식은, 영어 지문에서도 글 전체의 흐름을 먼저 잡은 뒤 문장 구조를 보게 하는 편이 낫다는 쪽으로 읽을 여지가 있다. 하지만 서식스 연구는 대조군이 없고 소설을 대상으로 했다. 수능 지문에 일반화할 근거는 되지 못한다.
영어 강사, 수험생, 학부모가 가져갈 것
강사에게 남는 질문은 숙제를 냈느냐가 아니라 학생이 읽었다는 것을 무엇으로 아느냐다. 수험생에게는 기준이 하나다. 시험장에서는 아무도 읽어 주지 않는다. 설명을 듣고 이해한 지문과 혼자 읽고 이해한 지문을 스스로 구분해 두어야 한다. 학부모에게는 자녀가 지문을 다 풀었는지보다, 방금 읽은 문장을 자기 말로 설명할 수 있는지를 보라는 쪽으로 읽을 수 있다. 이 역시 기사의 결론이 아니라 이 칼럼의 해석이다.
마지막으로 기사의 한계도 적어 둔다. 중심 사례는 한 학교 한 교사의 방식이다. STARI의 두 연구는 읽기가 약한 학생을 대상으로 했고, Faster Read는 대조군이 없다. 이 글에서 확정적으로 얻을 것은 처방이 아니라 질문이다. 읽게 했느냐가 아니라, 읽었다는 것을 어떻게 아느냐.
문장을 끊어 읽고 단계마다 힌트를 줄여 가며 혼자 읽는 단계로 넘어가는 영어 독해 자료가 필요하시다면 MakeItClear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Sarah Schwartz, 「Getting Middle Schoolers to Do the Reading Is Hard. Can Communal Reading Help?」, Education Week, 2026년 10월 19일, edweek.org. 인용문의 한국어는 이 글의 번역이다.